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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교회, 진심의 어린이사역
준비된 교회, 진심의 어린이사역
  • 교회협동신문
  • 승인 2018.07.0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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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법인 첫 지역 시립어린이집 운영 '호응' 
신도시 맞춤사역 ‘카페인’ 전도에도 큰 열정

모두가 어렵다고 할 때 길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 다음세대 전도가 위기를 맞았다고 걱정할 때, 부흥을 준비하는 교회가 있다.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에 위치한 준비된교회(전중연 목사)는 어린이전도에 모든 것을 건 교회다. 남양주시에서 종교법인 최초로 시립어린이집을 허가받아서 운영해 오고 있다. 준비된교회를 찾아가서 외양을 보면 전체가 커다란 어린이집 건물로 여겨진다. 언뜻 봐서는 교회인지 구별할 수 없다. 어린이집을 앞세우고 교회는 뒤에 숨어 있겠다는 전략이 담겨 있다. 

준비된교회가 운영하는 준비된 어린이집은 정원 98명 규모다. 남양주시 진접, 오남읍 관내 영유아들을 대상으로 한다. 2013년 설립된 이래 수준높은 교육과 섬김으로 신뢰를 쌓았기 때문에 입학을 위한 대기자들의 신경전이 수 년째 치열하다. 

의정부시에서 부교역자 사역을 했던 전중연 목사는 시내에서 교회개척을 하려고 기도했다. 그러나 좋은 교회 장소를 구해놓고도 계약 직전에 무산되는 일을 반복했다. 적당한 교회 개척지를 찾기 위한 발걸음은 시 경계를 넘어 남양주시로 옮겨졌고 여기서 그는 지금의 교회와 어린이집을 지을 부지를 매입하게 됐다. 

교육가 가정에서 태어난 전중연 목사는 교회건축을 할 때부터 어린이사역을 염두에 뒀다. 큰 돈을 투자해서 멋진 어린이집 건물을 지었다. 기대에 부풀어 있었으나 시련이 찾아왔다. 주위의 반대민원으로 건물완공 후 1년 동안이나 사업허가를 받지 못했다. 

 

전 목사는 주위에 압력에 굴하지 않고 끈질긴 설득을 계속해서 시의 인허를 받았다. 남양주시 내 종교법인이 운영하는 최초의 시립어린이집이라는 명예를 얻게 됐다. “어린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면 잘못된 길로 가지 않고, 혹시 곁길로 가더라도 반드시 하나님께 돌아온다”는 믿음으로 교회는 어린이집 운영에 최선을 다해왔다. 어린이를 섬기는 모습에 감동해서 예배에 참석하는 부모들이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다. 

어린이집 사역은 자연히 주일학교로 연계되고 있다. 직접적으로 복음을 전도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어린이들이 주일학교에 출석하고 있다. 교회는 이들에게 영어성경, 영어기 
도, 영어찬양을 가르치면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준비된교회가 위치한 곳은 신도시 형성이 한창이다. 교회는 신도시 주민들을 위한 맞춤 사역을 계발했다. 첫째 카페인(cafe+人)전도다. 카페인 전도의 뜻은 두가지다. 먼저 커피를 통한 전도사역이다. 준비된교회에는 목회자가 3명 있는데 모두가 바리스타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목회자들은 정성껏 로스팅을 한 더치커피를 들고 거의 날마다 지역주민 전도에 나선다. 버스정류장, 아파트공원, 자전거길, 주택단지, 산업단지 등 인근에 사람들이 모이는 곳은 어디든지 찾아간다. 특히 새벽예배 후 아침 6시부터 8시까지 서울로 향하는 버스정거장에서 제공하는 커피는 인기가 매우 높았다. 비가 오나 눈이오나, 덥거나 춥거나 1년 6개월째 정성을 들이고 있다. 또 전도지와 함께 20g 커피원두를 부착해서 아파트와 가정에 전도하는 아이디어도 실천하고 있다. 카페인 전도의 또다른 뜻은 카카오톡,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통한 전도사역에 힘쓴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신도시에는 아이들이 많고 그들의 부모의 자녀교육열도 뜨겁다. 준비된교회는 매주 수요일 오전 어머니기도회를 열고, 교회가 준비한 여러 가지 기도제목을 공유하면서 기도에 힘쓰고 있다. 또 매월 첫째주 온가족 예배를 드리면서 세대간의 격차를 줄이는 노력도 하고 있다. 한편 지역경로당을 섬기고 어르신들을 위한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48명의 경로당 어르신 가운데 절반 정도가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준비된교회라는 이름의 뜻은 창세기 22장에서 따왔다. 번제할 어린 양이 없이 제사하러 가는 모습에 아들 이삭이 의문을 제기하자 아브라함은 “어린 양은 하나님이 자기를 위하여 친히 준비하시리라”라고 답했다. 하나님이 사용하시기에 합당한 준비된 사람과 준비된 교회가 되자는 의미를 담았다. 

전중연 목사는 “어린이 사역을 기반으로 ‘요람에서부터 무덤까지’ 성도들을 책임지는 교회로 성장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면서 “어린이들에게 투자하는 것이 한국교회의 미래를 살리는 일임을 잊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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