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잘 한들..

 

살든지 죽든지 무슨 상관이랴...!

각오나 결심이 무색하다는 것이 아니다

체념이나 될 대로 되라는 포기가 아니다

한 인간에 대한 평가나 한계를 말하려는 것이 아닌 하나님의 일하심의 크기, 존재를 말하려는 것이다

인간이 잘한들 하나님에게 무슨 득이 되고 못한들 무슨 해가 되겠는가

인간의 선택이나 결심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런데도 왜 인간은 오늘을 살아야 하며 우여곡절을 겪어야 하고 깊은 고민과 본질적 심연을 끌어안아야 하는가

도대체 인간에 담긴 하나님의 목적은 무엇인가

때로 인간의 무지와 불성실이 자기 유익과 이기주의로 허비하는 가운데도 세상은 돌아간다

하나님의 일하심은 세계를 만들어가고 모든 것을 보존하시고 유지하시고 결국을 만드신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일하심만이 유일하다는 것을 그 주신 삶을 받아내고 순종하며 살아야 하는 피조물로서의 이해로, 그리고 그 안에 더 깊은 하나님만의 이해와 내용이 담겨있다는 것으로 우리 모두가 부름을 받고 있다

소경이 눈을 뜨고 앉은뱅이가 일어섰다

삶은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기적과 신비가 온 몸을 휘감고 있는데도 그 처절함으로 주시는 현실을 살아야 한다

고달프고 힘들더라도 하나님의 은혜를 가진 자로 현실 속에서 살아가야 할 책임을 요구받고 있다

하나님의 뜻이 얼마나 깊은 것인지 인간이 알 수 있을까

우리가 잘 한들 되는 것이 아니라 다만 다만 하나님의 시간을 살아가면서 되는 것이다

모든 것은 하나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