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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시국에 사순절을 어떻게 보낼까?
비상시국에 사순절을 어떻게 보낼까?
  • 강영철 기자
  • 승인 2020.03.12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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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상목사 - 대신교회협동신문 주필
박근싱목사 - 대신교회협동신문 주필
박근상목사 - 대신교회협동신문 주필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은 깊은 침묵에 잠겨 있다. 아파트 분양을 위하여 줄을 서던 사람들이 오늘은 마스크 두장을 사기 위하여 몇 시간 동안 그러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 시간동안 그렇게 서 있는 것이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이런 일상에 적응이 정말 안되지만 어쩔 수 없이 순응하고 있다. 왜냐하면 고칠 수 있는 약도 없는 지금 자신을 보호해줄 있는 유일한 보호구(保護具)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다녀야 하고 사람들을 마주치는 것도 꺼려하는 세상으로 변해가고 있다. 오는 계절을 느끼며 반가워서 손을 잡고 큰 소리로 인사하고 얼굴을 마주 대하고 함께 음식을 나누며 오랜 시간 수다를 떨던 일상들이 참 소중하였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언제든지 교회를 찾아 예배하고 부르짖어 기도하고 목 젖이 다 보이도록 입을 크게 열어 찬송하던 시간이 그립니다. 주일을 앞둔 날에는 동사무소에서 구청에서 시청에서 예배를 자제 해달라는 협박성(?) 전화에 시달리고 있다. 그들의 논리는 이렇게 중한 시기에 그까짓 예배 한번 쉰다고 큰 일 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기독교 신문 미션란에 소개되는 유명 목회자들의 기도문을 읽어 보면 유난히도 강조하는 말이 ‘흩어진 교회’이다. 그들의 기도는 예배를 대신 할 수 있는 것을 찾는 궁색한 변명처럼 들린다. ‘모이는 교회’가 없이는 흩어지는 교회도 없다. 교회가 공공의 선을 지켜야할 것과 세상과 고립된 곳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럴 때는 화면을 들여다 보며 혼자서도 잘 하는 신앙이 진정으로 성숙한 신자라는 주장을 펼친다.

진정국면을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이때에 일찌감치 예배를 폐한다면 나중에는 공동 예배 없는 신앙생활에 익숙한 사람들이 속출하게 될 것이다. 더 교회를 사랑하는 기회가 아니라 점점 교회를 잊어 버리는 시간이 될 것이다. 핍박으로 말미암아 흩어진 나그네들에게 권하셨다. 아무리 환경이 힘들어도 모이기를 폐하지 말고 그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우리가 믿는 도리를 굳게 잡고 서로 사랑으로 돌아보고 격려하라고 하셨다.(히10:23-25) 제안한다.

교회가 위생이 최선을 다하여 주의를 기울이고 교인들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준비하게 하고 꼭 예배에 나오고 싶으신 분들은 참석하게 하되 비대면(非對面)) 예배를 드리도록 하자. 그래도 예배에 나올 수 없다는 분들의 이사도 존중하면 되고 그들을 위한 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면 된다. 또한 교회가 적극적 나서서 성도들의 건강관리와 영적관리에 대하여 그리고 어려운 이웃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홍보 계몽해야 할 것이다. 잊었는가? 지금은 온 교회가 40일 동안 모여 주님의 고난을 묵상하는 사순절 기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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