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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서 있는 이 시대를 읽고 ‘전략적 변혁’ 힘쓸 때
교회가 서 있는 이 시대를 읽고 ‘전략적 변혁’ 힘쓸 때
  • 교회협동신문
  • 승인 2019.12.10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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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현 목사의 이것이 목회 본질이다 6
김두현 목사 약력=침례신학대 졸, 영국 엑스터대 교육학 박사과정 수료, 현 21C목회연구소 소장, 월간 아름다운사람 대표
김두현 목사 약력=침례신학대 졸, 영국 엑스터대 교육학 박사과정 수료, 현 21C목회연구소 소장, 월간 아름다운사람 대표

한국교회가 총체적 위기를 겪게 된 원인은 시대와 동떨어진 낡은 행보 때문이다. 아직도 교권 권위 형식 제도에 갇혀있다. 어린이 교육이나 말씀훈련 공간이 부족한데도 원로목사실 원로장로실 당회실 성가대실을 만든다. 여전히 교회를 위한 교회를 위해 기득권을 보전하려 한다. 그러나 탈현대 시대는 이를 용납하지 않는다. 탈현대주의, 포스트모더니즘은 모든 장벽이 무너진 탈현대성을 추구한다.

대표적 특징으로 상대주의가 있다. 모든 부분에서 절대적 진리를 인정하지 않는 현대인에게는 기독교와 교회도 상대적일 뿐이다. 다원주의 특징도 보인다. 그래서 모든 종교와 문화를 같은 개념으로 받아들인다.

상대주의는 혼합주의로 서로 벽을 허물고 해체해 같은 문화를 만들어 내며 동성애성전환 퓨전 유니섹스 뉴에이지 음악 등을 확산시킨다. 이렇게 탈현대 시대는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기 때문에 사람들의 가치관 세계관 신앙관이 획일적인 규범에 의존하지 않는다. 극도의 개인주의 사회로 변하고 있다.

이런 시대적 영향은 교회 주변을 떠도는 가나안 신자와 탈교회관을 만들어냈다. 영국 종교사회학자인 그레이스 데이비 교수의 말처럼 ‘믿기는 하지만 소속되기를 원하지 않는’(believing without belonging) 특성을 가진 종교인을 양산해냈다. 데이비 교수에 따르면 사람들은 점점 종교제도나 형식, 의례, 가르침, 신조를 교회에 소속돼 따르려 하지 않으며, 더 개인적이며 독립적인 신앙생활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탈현대 시대 많은 젊은 기독교인이 케이블TV 인터넷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휴대전화로 신앙생활을 대체한다. 종교를 실존의 문제를 다루는 것으로 이해하기보다 개인적 기호로 자유롭게 선택해 편리와 자기만족을 추구한다. 탈제도화 신앙 트렌드를 추구하는 것이다.

교회는 이 같은 탈현대주의 시대성을 인식하고 선제적으로 예방해야 한다. 교회의 핵심 가치, 비전, 프레임, 설교, 사역 패러다임을 완전히 새롭게 해야 한다. 즉 전략적인 변혁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21C목회연구소도 목회 본질을 지키며 ‘시대적 교회’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목회자들에게 강조한다. 매주 목회자들은 그룹별로 연구소에 모여 세계적 교회의 흐름과 전략을 분석하고 탐구한다. 시대적, 세계적 교회들과 목회적으로 네트워크 하기 위해 힘을 쏟는다. 목회의 질적 향상을 위한 네트워크 운동인 셈이다.

하지만 한국교회를 보면 미국처럼 시대적 교회를 세우기까지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든다. 미국교회는 세계를 주도하며 이끄는 리딩 교회가 시대마다 주류 교회를 형성했다. 1950∼60년대 빌리 그레이엄 목사와 로버트 슐러(수정교회) 목사, 70~80년대 새들백교회(릭 워렌 목사)와 윌로우크릭교회(빌 하이벨스 목사)가 그 역할을 감당했다.

90년부터 현재까지 가장 큰 영향력을 주며 처치플랜팅을 주도하는 목회자는 팀 켈러(리디머교회) 목사와 액츠29 네트워크(Acts29 network)를 이끄는 매트 챈들러(빌리지교회) 목사다. 이들은 미국교회뿐 아니라 전 세계 교회에 새로운 목회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반면 21세기에 들어서면서 한국교회는 중심에서 변방으로, 주류에서 비주류로, 모델에서 모방으로 급격하게 교회 지형도 좌표에서 이탈하고 있다. 자연스레 한국교회와 미국교회 간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이렇게 되면 한국교회 생태계는 미국교회보다 30~40년 뒤처져 서로 다른 길을 가야 하는 막막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왜 미국교회가 앞서 나가는가. 급변하는 시대 속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며 복음과 교회를 향해 살아있는 리더들이 꾸준히 배출되기 때문이다. 이들은 자기 교회만을 거대하게 만드는 지도자가 아니다. 궁극적으로 하나님 나라 실현을 위해 하나님이 주시는 위대한 비전을 통해 교회를 보는 시야와 관점을 지니고 있다. 이런 개념과 의식을 품는 목회자가 창조적 글로벌 리더다. 미국에선 위기마다 활화산처럼 바위를 뚫는 모험적인 교회들이 솟아났다.

한국교회는 이제 시대적 교회가 돼야 한다. 지역주민이 어떻게 살든 자기 교회 부흥만 챙기고 자기 교회 성도에게만 장학금을 주는 편협함에서 벗어나야 한다. 80년대 목회 스타일로는 이제 희망과 미래를 찾기 힘들다.

한국교회가 사는 길은 간단하다. 복음의 본질을 붙잡고 자성과 겸손의 자세로 과감히 혁신하는 것이다. 하나님이 사용하시는 교회를 찾아 배우고 닮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 한다.

우리 스스로 시대적 교회를 세우는 건 역부족이다. 교회구조 신학 인프라 전략 매뉴얼 인력 연구문화 재정 자원 모든 분야에서 한국교회는 투자보다는 소비형 교회로 가고 있다. 게다가 생존에 급급한 교회 수가 70%를 넘고 있다.

21C목회연구소가 미력하나마 목회적 고통 속 고민을 나누기 위해 매주 소통의 자리를 갖고 있다. 매주 3회(월·화·목요일) 시대적 교회를 준비하며 주님의 교회(마 16:18)를 세우기 위해 토론과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이 모임에 목회자 여러분을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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