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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책임은 나의 선택에 있다
모든 책임은 나의 선택에 있다
  • 교회협동신문
  • 승인 2023.12.06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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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영 목사
윤대영목사
윤대영목사

중소기업의 부채가 1,000조원을 넘었다고 한다. 공식적인 금융당국의 자료이고, 실제 살이를 들여다보면 매달 돌아오는 카드 대금과 사채이자, 그리고 밀리고 밀리는 인건비 등으로 얼마나 어려울까? 생각하니 측은하기가 그지없다. 함께 동행하던 사람이 있어 무심코 말을 건넨다고 한 것이 “무슨 일을 하느냐?”고 묻게 되었다. 그분은 눈길도 주지 않고 “자영업합니다”라고 했다. 그저 인사말로 “요즘 어려우시지요?”라고 물었다. 그는 뒷짐을 지고 걸으며 “강에 빠져 죽자니 강이 더러워질까 죽지 못하고, 나무에 목을 매자니 가지가 꺾일 것 같아 못 죽고 삽니다.” 할 말을 잃고 묵묵히 걸었다. 보지 않아도 충분히 추론이 가능하다. 대기업은 인재가 넘치고 넘친다. 그러나 중소기업은 일할 사람이 없어 항상 사원 모집 공고를 붙여도 오지 않는다. 말도 통하지도, 눈치도 꽉 막힌 외국인 노동자까지 조금만 대우가 부족하다 싶으면 그만둬 버린다. 6시 땡하기 전, 30분 전부터 벌써 작업 장갑 벗고 씻기 시작한다. 시장에 작은 장사를 하는 사람들은 매일 일수를 찍는다. 일수쟁이는 눈이 와도, 비가 와도 틀림없이 온다. 집에 들어가면 말을 하지 않는다. 하도 할 말이 많아 접어버린다. 해결책 없는 가족까지 함께 고민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아무리 잠을 이루려고 해도 잠은 오지 않고, 내일 갚아야 할 이자를 어떻게 마련하느냐만 궁리하다 보면 벌써 새벽 창이 밝아지곤 한다. 무섭고, 무서운 것이 사채이지만, 제일 무서운 돈은 세금이다. 죽을 때까지 세금은 따라다닌다. 어디 가서 돈을 빌리자면 국세, 지방세 완납 필증은 필수이다. 세금을 내지 못한 사람은 사람을 취급 못 받는다.

이렇게 불쌍하고, 힘겹게 사는 사람들의 빈 주머니를 털어 가져간 세금으로 가장 호의호식하는 군상(群像)들이 있다. 국회의원이다. 이 국회의원이라는 직종에 목숨을 걸고, 취업하려고 벌써 치열한 취업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저마다 표를 얻기 위해서 소속 지역에 가면 부탁하는 대로 ‘해드리겠습니다’라고 공약을 남발한다. 소위 포퓰리즘이다. 예를 들면 전남 무안에 있는 공항은 그 지방 택시 운전사도 입구를 모를 정도로 이용객이 없다. 강원도 양양 공항은 세계에 웃음거리로 보도되었다. 비행기가 뜨지도, 내리지도 않는 공항, 그야말로 공항(空恒)이다. 지방시대를 연다고 해서 지방으로 대기업체의 본사를 옮겼다. 나주만 하더라도 다른 도에서 이주해 온 사람은 14%에 불과하고, 나주 인근 면 단위에서 옮겨 온 사람들이 혁신도시를 이루고 있다. 위로는 소속 정당에 공천받기 위해 못 할 말, 안 할 말 다 해 바치고, 못 할 짓, 안 할 짓 다 해 충성한다. 이재명 대표가 대표적이다. 고위 공직자나 국회의원이 되면 마구잡이로 혈세를 쓸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경기도의 예산을 자기 사생활에 도용하는 것을 누워 식은 죽 먹듯이 했던 것이 모두 공개되었다. 입만 벌리면 정의와 공정이라 말하고 이 한 몸, 조국과 국민을 위해서 바치겠다고 열을 올려 외치고 다닌다. 4월이 오면 봄이 올 것인가? 분명히 산천초목에는 봄이 온다. 그러나 사람과 사람, 서리에는 겨울이 오고 혹한이 올 것이다. 전두환의 쿠데타를 미화하여 영화화한 ‘서울의 봄’은 관람객이 오백만을 넘겼다. ‘서울의 봄’처럼 국회의원이 외치고, 소리치는 따뜻한 계절 역시 결코 오지 않을 것이다. 총선 때문에 미루어 두었던 세금부터 올릴 것이고, 공공요금 내지는 주식까지 곤두박질칠 이유가 다분히 있다. 국민 생활은 더욱더 찬바람이 불 것이다. 야당에는 한 사람 당이냐고 볼멘소리를 해도 당권을 거머쥐고, 공천권을 행사할 때까지를 꿈쩍을 하지 않고 있고, 자신의 손목에 쇠고랑이 채워진다고 해도 공천해서 낳은 자기 자식들이 자기를 다시 풀어줄 것이라는 조폭적 의리를 신앙하고 있다. 그래서 그의 앞에서는 대표께서 예수님처럼 가시면류관을 쓰고, 당을 위해서 순교의 길을 걷고 있다고 아부를 떨어 공천을 구걸하는 앵벌이들이 많다.

여당도 마찬가지이다. 가만히 있는 외국인 같은 한국인 의사를 불러들여서 당을 혁신해 주세요라고 부탁했다. 의사인 이 사람은 환자를 진단하여 수술을 해달라고 하는 줄 알고 암 덩어리를 제거하자고 했다. 그러나 혁신위원장으로 불러들인 사람들은 정작 ‘이 순진한 의사야’라며 얄궂은 표정으로 보며 암환자라고 말하는 것은 의사 의견일 뿐 수술을 받고 안 받고는 환자의 권리라며 돌부처처럼 기찻길 옆 오막살이의 아기처럼 잘도 자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정치권력을 맛본 사람이 제 발로 이젠 그만하겠다고 나간 사람을 본 적이 있던가? 입으로 먹고 사는 직종은 자기가 자기를 위하는 그 순간부터 그 입은 입이 아니다. 자신의 명예와 부와 편익을 위해 남의 피를 빠는 스트롱으로 바뀌어 버리는 것이다. 현실에서 광분하는 뱀파이어(vampire)가 된다. 모조리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그중에 선량(善良)도 많다.

대통령이 영국에서 국빈 대접받는 것도 좋고, 고체연료로 우주선을 발사하는 것도 K팝과 손흥민, 그리고 세계의 웹툰을 사로잡는 기사들, 그리고 예술인들, 반도체 산업인들 모두에게 감사한다. 그러나 자신의 삶이 지나치게 무거우니 이 모두가 오히려 분노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너무나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사안의 책임은 4월은 나의 선택에 달려있다. 그 선택의 결과는 오롯이 나에게 돌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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