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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 영혼 쇄신이 시급하다
공직자 영혼 쇄신이 시급하다
  • 교회협동신문
  • 승인 2023.04.20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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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영 목사
윤대영 목사

대한제국의 총리대신 이완용의 사람됨을 그의 인생 최후의 진술인 유언을 보면 짐작할 수 있다. ‘힘없는 다리를 부축해 달라고 남에게 부탁한 것이 어떻게 나라를 팔아먹은 일이라고 매도당해야 하는가? 아들아, 내가 보니 앞으로 미국이 득세한다. 너는 친미파가 되어라.’ 왜 친미파가 되라고 아들에게 말했을까? 힘이 강한 편에 서야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다는 정신이다. 하기야 한번 살고 가는 인생 부귀영화를 누리다가 가는 것도 괜찮은 인생관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부귀영화를 위해 조국이 식민 통치를 받고, 뭇 백성이 자유를 잃고, 이름도 잃고, 정신문화도 잃고, 생명까지 노략질하는 왜구에게 붙어서 부귀영화를 누림이 정당하다고 하니 역시 이완용은 매국노가 틀림이 없다. 인생이 죽을 때는 순수해지는 법이고, 죽음을 앞에 두고는 지난날에 자기중심으로 산 삶이 허무해져서 좀 더 많은 사람을 사랑할 것을, 좀 더 베풀 것을 하며 이기심보다 이타심이 더욱 발동하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임종이다. 차라리 태어나지 말았으면 좋을 사람이거늘 뭇 사람들에게 존경은커녕 비방을 받으니 안타깝기만 하다.

요즘 국회의원들 중에 돈 봉투 돌리기로 시끌벅적하다. ‘기왕 우리도’라는 단어가 자꾸만 귓전에 맴돌고 있다. 국회의원이 누리는 것을 보통국민과 다른 점을 꼽아보면 수없이 많다. 한 매체의 보도는 200가지가 넘는다고 했다. 면책특권을 비롯해서 불체포 특권 국회의원이 비행기를 타고 출장을 가면 비즈니스석, KTX나 배를 타면 최상등급. 공항이나 항구에서 출입국할 때, 별도의 감사장과 경로를 통해 빠르고 편리하게 공항을 이용할 수 있다. 국회의원의 가족까지 국회내 치과, 내과 등의 진료가 무료라고 하기도 하고, 그 외에도 소소하고 깨소금 같은 잔잔한 특혜가 많다고 한다. 그런데 이 숱한 특례를 받고 연봉은 연봉대로 1억 5,500만원을 받고 있다. 세계를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그런데 부정한 돈 봉투를 기왕이면 우리도 다같이 나누어 갖자고 한 의식을 가지고 있으면 이는 분명히 생계형 인격인 것이다. 생계형 인격의 특징은 자기 자신을 위해서 사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위해 사는 사람은 공직에 몸담을 자격이 없다. 공직은 공복이다. 공복은 국민을 섬기는 자원하는 종이다. 자원하는 종은 자기 소유가 없다. 모두를 국민을 위해서 헌신해야 한다. 미국에 일개 사병이 국가기밀유출로 세계가 떠들썩하다. 미국 군인의 도덕성이 무너지고 있다. 그런데 국회의원이면 입법을 할 책임과 권리가 있다. 입법은 국민 생활을 규정하는 것이다. 국민을 진실로 사랑하고, 존경한다면 입법에 임하는 태도, 오직 국민의 편에 서서 국민의 복리와 국가의 번영을 위해서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자기를 위하여 입법을 하고, 자기 집단을 위하여 입법을 하면 그 국회의원은 공직자로서 자멸행위를 하는 것이다. 이완용을 탓할 것이 아니라 공직자가 자기를 위해서 공직을 수행한다면 틀림없이 국민 전체에 돌아갈 유익, 자기 자신이나 자기 집단의 유익으로 빼돌릴 것이고, 자신의 지지자들을 만들기 위해서 특정 집단과 개인을 위해서 입법을 하면 국가는 점점 시들어가는 생명이 될 것이다. 인간의 궁극적 기쁨과 보람은 자신을 내어놓아 불특정 타자들에게 유익을 줄 때 비로소 오는 감성인 것이다. 여기에는 자신의 해 받음과 희생과 고난이 수반되는 것이다.

왜 이순신 장군을 존경하는가? 그는 살신성인하였다. 자기를 억울하게 옥살이를 시킨 국가를 위해서 끝까지 충성하였다. 그리고 주어진 군무 상황을 탓하지 않고, 신에게 열두 척이 있다고 한 고백은 심금을 울리는 대목이다. 앞으로 국회의원은 모든 특권을 내어놓고, 세비도 사양하고 희생과 봉사 정신으로 나라와 국민을 위해 일할 사람을 뽑으면 어떠할까? 국민 대다수가 정치인에 대해서 염증을 느끼고, 증오까지 하고, 분노까지 한다. 우리가 내는 세금도 자기들이 정하여 거침없이 거출해 가면서 자기들은 왜 희생하지 않는가? KBS 시청료도, 전기료와 함께 받아가고 있다.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볼 수 있고, 보지 않을 수도 있는 특정방송 시청료를 강제징구하고 있는가? 전기는 국민의 생필품이다. 여기다가 덧붙여 받아가게 한 것은 국회의원들의 입법 횡포인 것이다. 야당도, 여당도 가릴 것이 없다. 정치인 하면 도무지 신뢰가 가지 않는다. 지금은 국회의원이 간접 민주주의에서 국민의 대표도, 대리인도 아니다. 지역구 유권자의 뜻과는 상관이 없다. 소속정당의 이념을 입에 달고 다니고, 싸움닭처럼 열심히 싸우고, 지역구에 현수막에 말과 글로 쓸 수 없는 험한 문장을 현수막에 써 게시하고 있다. 더불어 민주당은 주사파 종북세력인가? 더불어 민주당이 이재명 지키기에 전심전력 다하는 연유를 모르겠다. 스포츠 경기에도 승리를 위해 언제나 선수를 교체할 수 있다. 그러나 경기를 망치더라도 이재명을 지키자는 용렬한 행동은 집단이기주의이거나 아니면 야당이 또 다른 당의 지령을 받고 있지 않는가? 의심이 간다. 배후에 북한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일 수도 있다. 이완용을, 이런 국회의원들을 욕하지 말라. 당신이 이완용이다. 생계형 공직자와 탐욕과 이기주의의 공직자는 모두 이완용이다. 자신들의 비본질적 행사는 나라를 야금야금 팔아치우고 있다. 망국 망령에 사로잡힌 공직자 영혼쇄신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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