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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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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회협동신문
  • 승인 2022.02.11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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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영 목사
윤대영 목사
윤대영 목사

공원에서 한 노신사가 물었다. ‘이번 대선은 무엇을 기준으로 투표를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또 다른 노신사가 답을 했다. ‘현재를 보지 말고, 미래를 보고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는 매우 추상적이다. ‘미래라니요?’라고 되물어왔다. ‘몇 명의 후보가 대선에 출마할지 모르지만 지금 현재로 보면, 현재 당장 국민들의 현안 문제를 해결하는 후보가 당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많다.

그러나 미래를 준비하는 후보는 실천 가능성이 희박한 것처럼 보여서 국민들에게 지지받기가 어려울 것이다. 그래도 미래를 내다보고 미래를 말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지도자가 애국자다.’ 애국자는 두 종류의 애국자가 있다.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자(愛國者), 국민을 사랑하는 애국자(愛國者)가 있다. 다른 말 같지만 동일한 말이다. 국민을 진실로 사랑하면 미래 지향적이어야 하고, 미래를 희망한다고 한다면 희망을 말하는 인물이 나라를 진실로 사랑하는 사람이다.

처칠이 영국의 수상이 되는 과정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나치의 지도자 아돌프 히틀러가 이탈리아 총리 베니토 무솔리니를 통해 영국에게 평화조약을 제안해 왔다. 이를 많은 의회 의원들은 지지하였다. 국민들을 전쟁의 소용돌이에서부터 구하는 길은 나치 독일과 영국이 평화협상을 맺는 것이 옳다고 보았다. 소련의 스탈린은 이념적으로는 상극이었다.

히틀러는 「나의 투쟁」에서 소련을 정복해 우랄산맥 이서(以西)의 러시아 땅을 독일의 식민지로 삼겠다고 자신의 뜻을 적었다. 그럼에도 1939년 8월 23일 독일의 외무부 장관 리벤 트로프는 소련 수상 스탈린과 외무부 장관 몰로토프가 지켜보는 가운데 독소 불가침 조약을 맺게 되었다. 그러나 영국의 처칠은 전 의회가 평화협정을 맺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처칠은 반대했다.

처칠 수상은 의회를 뛰어나가 국민들에게 나아갔다.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국민들에게 직접 물었다. 만약 독일이 공습을 하면 맞서 싸우겠느냐고 묻자 영국 국민들은 나라를 지켜야 한다고 이구동성 대답했다. 처칠은 의회에서 연설했다. 국민은 피와 땀과 눈물을 흘려야 나라를 지킬 수 있다고 말한다고 연설했다.

결국 평화조약을 반대하고 전투준비에 돌입했다. 전 의회가 처칠의 의견에 반대했지만, 처칠은 전쟁을 택했다. 드디어 독일의 나치를 이길 수 있었다. 정의로운 세계를 열였다. 한 국가가 국민들이 당장의 유익을 말하는 사람들을 선호한다면 그 나라는 미래가 없다. 희망이 없다. 소련의 스탈린은 혹독한 대가를 치렀다. 호전적이고, 비인도적인 힘에는 반드시 응징할 태도를 가질 때, 미래에 평화가 온다. 야심이 있는 전쟁광들은 항상 평화를 말하고 선제 타격을 하여 정복하고 독재자가 된다.

어떤 후보든 모두 지금 당장 여러분의 빈곤과 불이익과 어려움을 해소하겠다고 공약한다. 이 공약은 선거에 당선되고자 하는 빈 공약이다. 진정한 공약은 대통령이 된 후에 시행하는 공약이 참 공약이다. 한 후보는 국토세를 징구하겠다고 했다. 국민 기본 생활비를 국가가 지급하겠다고 했다. 이 두 가지는 그의 정치철학이다. 한 후보는 북한에 대해 선제 타격을 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미국과 동맹을 공고히 하겠다고 했다. 결국은 자신들의 정치철학을 모두 말했다. 한 후보는 민주주의이기는 하나 인민민주주의를 지향하고 있고, 한 후보는 자유민주주의를 지향하고 있다. 결국 대선은 나라의 미래를 선택하는 행위가 되었다.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될 것인가? 인민민주주의가 될 것인가이다.

이 선택의 주권은 국민들에게 있다. 인민민주주의의 뿌리는 볼셰비즘(Bolshevism)이다. 볼셰비키의 정치사상, 전위당(前衛黨)의 지도하에 혁명적 투쟁으로서 프롤레타리아 독재의 직업적 혁명가에 의한 소수정예주의, 중앙집권적 당조직, 노동 동맹 등이 특징이다. 국민 볼셰비즘은 전통적인 국민주의자들이 간과했던 계급 문제와 기존의 공산주의자들이 등한시했던 국민성, 민족성 문제를 통합하려는 시도로 발생하였다. 이들은 대외적으로는 외부의 간섭으로부터 국민국가로서의 자주성을 보호하고, 내부적으로는 프롤레타리아가 중심이 되는 공산주의 국가를 건설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다. 이러한 공통점을 제외하고는 국민 볼셰비키는 사상적으로 하나로 정의할 수 없을 만큼 폭이 넓다. 가령 이들 중에는 공산주의에 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민족주의를 긍정하는 이들이 있는 반면, 역으로 민족주의를 바탕에 두고 민족문화를 보존, 발전시키기 위해 볼셰비즘의 이데올로기를 받아들이는 이들도 있다. 전자의 경우 스탈린과 마오쩌둥, 호치민, 김일성 등을 숭배하는 전통적인 스탈린주의자의 모습을 보이지만 후자의 경우는 파시즘과도 접점이 있고, 아돌프 히틀러와 무솔리니 그리고 프랑코 등의 지도자를 옹호하기도 한다. 이미 숱한 생명이 죽고, 인류를 불행케 한 이념이며, 결국은 실패한 이념이다. 미래를 선택할 것인가? 지금 당장의 유토피아를 만들겠다는 마약을 선택할 것인가는 현명한 국민들의 몫이며, 국가와 국민의 미래가 투표하는 손에 달려있다.

이미 우크라이나 접경에는 러시아 푸틴의 명령에 의거하여 전투준비 완료한 군사들이 직결되어 있다. 공산주의자들이 늘 했듯이 시진핑과 푸틴은 올림픽 기간에는 침공을 하지 않는다는 합의를 보았다고 한다. 남한을 침공한 북한은 평화조약을 제안하다가 남침을 했다. 지금도 평화의 악수를 하면서 미사일을 쏘고 있다. 중국의 올림픽이 끝나기도 전에 시작될지도 모른다. 유물론자들은 인격이나 인권이나 생명은 없다. 다만 혁명을 빙자한 독재자의 탐욕만 채우면 되는 것이다. 그들이 평화를 말하면 전쟁을 하겠다는 말이며, 전쟁을 하겠다고 국지전을 하면 침공할 능력이 없다는 것이다. 미래를 택할 것인가? 오늘의 임시 입맛을 돋우는 공약(空約)을 선택할 것인가의 정답은 역사에 있다. 역사는 과거가 아니라 미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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