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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수목사 칼럼 - 국민이 원하는 지도자
이인수목사 칼럼 - 국민이 원하는 지도자
  • 교회협동신문
  • 승인 2022.02.1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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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 다음대통령이 얼마나 이나라를 바르게 영도할 자질과 능력, 인품을 갖춘 인물인가를 보고 지지한다.
이인수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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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미국대통령 선거에 재도전한 레이건의 TV토론은 열세였다. 그것은 애써 외운 숫자가 여러 번 막혔기 때문이다. 물론 언론은 73세의 고령인 대통령이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2주 후에 또 열린 토론에서 진행자가 ‘당신의 나이가 선거에 불리하다고 생각치 않느냐’ 라고 은근히 지난번의 1차 실패를 꼬집자, 레이건은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 상대방의 젊음과 미경험을 이용할 생각은 없다’라고 대답했다.

이 말에 만장의 폭소가 터져 나왔다. 레이건은 회고록에서 그 때의 한마디가 1차 토론의 실패를 만회하고 재선을 확신하게 되었다고 쓰고있다.

그러자 젊음은 미경험이라는 역습에 성공이 있음을 드러냈다. 당시 73세의 고령 때문에 젊은 클린턴에게 불리한 것으로 알려지자, 클린턴은 ‘내가 대통령이 되기에 너무 젊어 위태하다면 스트롬 서먼드 의원을 부통령으로 모시겠다’라고 했다. 당시 스트롬 서몬드 의원의 나이는 94세로, 최고령인 8선 의원이었다.

이제 앞으로 다가오는 우리나라의 대선을 목전에 두고 후보들은 저마다 자신만이 적격자라 외치며 지지를 호소한다. 그러나 후보들은 당당한 정책과 명백한 비전을 확실히 제시하여 유권자의 적극적인 지지를 얻어야 한다.

전에,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가 장인의 좌익 활동에 대해 당시 이인재 의원으로부터 집중적인 공격을 받았을 때, ‘그럼 대통령이 되기 위해 아내를 버려야 하는가?’라고 한 그 유명한 노풍연가의 열풍은 노무현 대통령 만들기에 전국주부들을 일등공신으로 만들었다. 그때를 기억하는 사람은 ‘아-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는 것이 그토록 큰 힘을 발휘하는구나’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노무현의 눈물을 모방한 홍보에 매달렸던 강금실 서울시장후보와 진대제 경기도지사 후보 등, 야당후보들의 실패를 보고 허탈해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정치는 현실이다. 누군가가 말했듯이 살아서 움직이는 생물과 같은 현실이다. 결코 이미지로 끌고 갈 수 있는 정도의 만만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깊은 토론과 고민이 있는 감각적인 판단과 지적인 뒷받침이 없는 에로스, 바람몰이식의 인기영합주의식 포퓰리즘, 이 모든 것이 대표적인 감상정치의 산물이요, 모래성 같은 것들이다. 팬들이 등을 돌리는 순간 무너지고 마는 유명 탤런트의 인기와 같은 것이다. 실력 있는 자는 자신의 능력 있는 이미지를 대중에게 보여주고 이성적 판단을 구한다. 그러나 실력 없는 자는 연출된 자신을 보여주고 대중의 감성에 지지를 호소한다.

정치는 실력지지표를 위한 싸움이지, 동정표 구걸 정치가 아니다. 감성정치는 교묘한 대중 속임수다. 무능한 허물을 감추고 불가능한 것을 가능한 것처럼 만들어, 거짓과 허위를 진실로 믿게 만드는 마술적 현란함에 불과하다. 

전에,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기를 ‘정직하고 반듯하게 살아가기를 희구한다’면서, ‘정치하는 사람이 때로는 편이상 말도 바꿀 순 있지만 절대로 거짓말을 해서는 안된다’라고 했다. 1931년 영국 총리가 된 처칠은 전란의 위기에 전시내각을 수립하고 연설한 내용이다. ‘내가 바칠 수 있는 것은 피와 땀과 눈물밖에 없다’고 했다.

성경에 ‘이스라엘의 정신적 지주인 모세는 지도자가 되기 전 미리 안에서 신(神)의 음성을 듣는다. ‘모세야, 네가 선 곳은 거룩한 땅이며 네 발에서 신발을 벗으라’하는 음성이었다.(출3:5) 신(神)은 왜 지도자가 되려는 모세에게 하필 신발을 벗으라 하셨을까?

인도의 독립운동가이자 정치지도자인 ‘마하트마 간디’는 영국의 명문대인 옥스포드대를 졸업한 후 변호사가 된 1930년대의 총망 받는 인물이었다. 그러나 간디는 조국인 인도의 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버렸다. 깡마른 몸에 무명옷을 걸친 간디는 나약한 몸을 지팡이에 의존한 채 신발 벗은 맨발의 모습으로 국민 앞에 나타났다. 간디의 모습은 언론을 통해 세계 가국으로 알려졌다. 두 손 모아 바닷물을 마시는 장면은 감동되어 영국정치가의 도덕심에 강한 파장을 일으켰다. 맨발행진은 독립행진을 이어져 대제국의 자존심에 초라한 무명옷에 맨발인 간디의 위대한 정신 앞에 손을 들고 독립을 허용했다. 독립 이후 간디의 행적은 본보기가 된다. 최고의 집권자가 되는 것을 거부하고 맨발인 지도자의 일상으로 돌아갔다. 종족과 종파 간의 분쟁이 일어나게 되면 맨발의 모습으로 나타나 단식과 눈물로 호소해 일치 단결하는 모습을 이끌었다. 

요즘 정치 풍토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모세나 간디의 희생적인 마음은 수많은 인류의 죄를 대신 짊어지고 맨발로 골고다 언덕에 오르던 예수님의 모습과도 닮았다.

신발을 벗는다는 의미는 사욕을 버리고 가장 낮은 자세로 백성들 앞에 희생과 도덕적으로 깨끗하라는 뜻이다. 오늘날 맨발 벗은 지도자를 찾기가 어렵다. 그래서 그들의 행진에는 뒤따르는 국민이 없다. 지도자도 순수한 마음으로 그들의 낡은 신발을 벗을 때가 되었다. 좋은 나라란 좋은 지도자가 나타날 때 세워진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잘 다스리는 정치가인가? 그것은 주권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두려워할 줄 아는 정치가라야 한다.(시144:15)

그래서, 역사를 막론하고 사람이 대성하려면 하늘이 돕는 때와 지세의 유리함, 그리고 민심에 화합하는 이 3가지의 여건이 갖추어질 때 전쟁에서 이기고 개인은 성공하게 된다.

이것을 동양에서는 천시(天時)지리(地利)인화(人和)라고 했고, 또한 현칠은 말하기를, 첫째로 ‘천명(天命)을 두려워하라’고 했고, 둘째로 ‘위인과 역사의 가르침을 지키며’, 셋째로 ‘성인들의 말씀인 즉, ‘진리를 두려워하라’ 했다.

역사상 가장 지혜롭고 훌륭한 군왕이자 정치가로 성경에 나오는 솔로몬이 거론된다. 하나님은 솔로몬에게 무엇이든 ‘네 소원을 말해보라’하신다. 그러자 솔로몬은 자신을 위해서나 장래를 위한 허영적인 것을 요구하지 않았다. 다만, 백성을 잘 판단하여 다스릴 수 있게 지혜를 주소서(열왕상3:9)라고 구했다. 

이 요구는 하나님의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그는 놀라운 축복의 사람이 되었다. 솔로몬이 왕위에 있는 동안 부와 번영이 이스라엘에 넘치게 됐고 세계 각처에서 군왕과 정치가들이 몰려왔다. 그의 부귀는 점점 더해졌고 이스라엘 국가의 당당한 권자를 차지하게 됐다. 

중국의 사서(史書)인 진서에 ‘사람은 죽어서 관뚜껑을 덮고 나서야 그 사람이 생전에 이룩한 업적이나 허물인 행동의 가치가 나타나게 된다’했다.

이처럼 세상은 변했어도 과거사 진상조사위원회를 통해 인권 회복과 역대 전직 지도자들의 공적과 부패를 낱낱이 밝혀, 역사의 진실을 말해주고 있지 않는가? 우리국민은 다음대통령이 얼마나 국이민복(國利民福)을 위해 바르게 영도할 자질과 능력, 인품을 갖춘 인물인가가 중요하지 상대를 헐뜯고 조롱하는 인신공격에 능한 후보에게는 표를 줄 마음이 전혀 없다. 그런데, 요즘 우리나라 정치인들을 보고있노라면 진정 그들이 나라와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 것인지가 의문스러울 때가 많다. 단지 자신만의 영달과 이익만을 위해 몰려다니면서 당리당락만을 위한 그런 정치꾼들이 있기 때문에 참신한 정치인까지도 국민들로부터 불신을 받게 한다. 그러므로, 참된 정치인이 아닌 잡초와 같은 정치꾼들일랑 이제 모조리 사라져야만 이 나라 정치가 잘되어 갈 것이라 믿는다. 

끝으로,,    지난 18년을 집권했던 박정희 대통령은 비록 독재정권이라곤 했지만 우리나라의 최빈국을 잘 살게 했고 남북간 경체에서도 열세로 역전시켜 역대 전직 대통령 평가에서 부동 1위이다.

그런데 그분의 딸인 박근혜 전대통령은 박근혜와 최순실 게이트 국정농단 사건으로 성난 국민들이 벌떼같이 일어나 대통령 퇴진을 외치는 촛불시위로, 결국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 박정권은 무너지고 대통령은 감옥으로 가 4년 넘게 살다가 지난번에 출소했다.

군주민수(君舟民水)란 사자성어가 생각난다. ‘강물이 화가 나면 배를 뒤집는다’란 뜻이다. 내용인즉, 그 시대의 형편을 농축해서 표현한 것이어서 더욱 흥미롭다. 사자성어는 순자(荀子)의 왕제편에 나오는 말로써, ‘백성은 물이고 임금은 배다. 물의 힘으로 배를 뜨게 하지만 물이 화가 나 면 그 배를 뒤집어 엎을 수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우리나라 역대 전직 대통령 치고 감옥에 안 간 이들이 없다. 예나 지금이나 권력을 잡으면 남의 말을 듣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역사 속에서 엎어진 수레가 많다. 그것을 전철(前轍) 또는 전차복철 후차지계(前車覆轍 後車之戒)라 한다.

그게 바로 역사의 수레바퀴다. 앞서간 수레가 엎어진 것을 뻔히 보면서도 사람들은 또 그 길로 간다는 것이다. Noblesse oblige란 프랑스어로, 즉, ‘사회적 신분이 높은 사람이 지녀야 할 사회적 책임과 의무’란 뜻이다. 전에 문재인 대통령께서 취임인사에서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운 것’이라고 했던 그 말을 마지막 임기까지 지켜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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