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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50만원만 주세요.
할아버지 50만원만 주세요.
  • 교회협동신문
  • 승인 2021.06.01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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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영목사
윤대영 목사
윤대영 목사

어느 날 저녁을 먹고 있었다. 중학교 1학년인 손자가 갑자기 ‘할아버지 50만원만 빌려주세요. 500배 남겨드리겠습니다.’ ‘뭘로?’ ‘코인 사면 되요.’라고 제안해왔다. 갑자기 허공을 쳐다보고 싶어졌다. 중학교면 사춘기이다. 자기 성장과 자기 학업에 몰두할 나이인데 어디서 이런 소식을 들었는지 코인을 사면 벼락부자가 된다는 소식을 들은 것같다. 나라의 미래는 그 시대의 젊은이들에게 있다. 신라는 화랑도가 있어서 삼국을 통일할 수 있었고, 이스라엘은 요하난 벤 자카이가 로마의 군사령관 베스파시누스를 찾아가 얻어낸 야브네의 작은 시골 랍비학교로 민족을 수호했으며, 일본 야마구치현 하기(萩)시 혼슈(本州)에(1830-1859년) 요시다 쇼인에 의한 쇼카 손주쿠(松下村熟) 인제 양육으로 인하여 메이지 유신이 이루어졌고 오늘의 일본이 있다. 한 나라의 미래는 스승과 제자로 인하여 이루어진다. 오늘의 우리 학교를 보자. 선생님은 정보공급자다. 스스로 노동자라고 한다. 이 사람들이 한국학교의 주역이 되었다. 그리고 학생은 정보소비자이다. 여기엔 철저한 개인주의만 있다. 자기 본위의 이익주의밖에 없다. 학생의 인성이나 학생의 인격 교육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사람을 키우는 것이 그 국가의 미래요, 그 인류의 미래인 것이다.


그런데 개인 이익주의의 가장 강하게 작용하는 것이 있다. 수고하지 않고, 일확천금을 노리는 것이다. 여기에 현 정부가 분위기를 만들었다. 즉 청소년 문화를 만들었다. 한국의 전통은 학문을 행하고 나서 가정을 이루고 직장을 나아가거나 사업을 하며, 월세, 전세, 자가를 마련하는 절차(사닥다리)가 있었다. 그래서 희망을 가지고, 결혼도 하고, 자녀를 생산하고, 열심히 일을 한다. 가난한 국민의 편이라고 자신들을 소개하며, 가난한 자를 위한 정책을 수행한다고 현 정부가 출범했다. 그러나 오히려 가난한 자를 도저히 살지 못하게 만들어 놓았다. 그중에 가장 큰 문제가 젊은이들의 꿈을 빼앗아갔다. 주택값이 고공을 치고 보니 누구나 자기집 마련이 꿈인데 이것이 전혀 불가능해졌다. 결국 집을 마련하지 못해 결혼도 어렵다. 자녀를 생산하기는 묘연하다. 결국 자신의 능력과 너무나 먼 고지(高地)가 되자 절망할 수밖에 없다. 절망하면, 큰 함정이 발견된다. 타락이다. 오늘의 젊은이들의 1차 타락이 주식의 투자이다. 젊은 날은 일을 해야 한다. 일을 하며 땀을 흘려야 한다. 땀을 흘린 다음 주어지는 보상, 즉 월급을 받고 행복해야 한다. 그래야 생산한다. 노동 속에서 행복이 있다. 그런데 이것이 점점 젊은이들의 삶에서 사라지기 시작했다. 일해서 열심히 일평생 저축해보아야 집 살돈 안된다. 차라리 혼자서 인생을 즐겨보자라고 생각하니 타락의 길이고, 일하지 않고 천금을 노리는 소위 영끌이 주식투자이다. 누가 이름을 지었는지 모르지만, 동학 개미라고 했다. 동학은 일본군의 총에 모두 사살되었다. 동학의 시작은 분노요, 용맹이다. 그러나 빚내서 주식투자는 필망(必亡)의 길이다. 이 길로 거침없이 뛰어들기 시작했다. 젊은이들이 아침에 9시에 출근하여 출근부에 도장을 찍고 나면 모두 화장실로 간다는 것이다. 화장실에 앉아서 주식 동향을 살피고 있다고 한다. 아직까지 개미가 돈 벌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특히 단타 투자는 필패(必敗)이고 필망(必亡)이다.


여기다가 새로운 금광이 등장했다. 코인이다. 코인에 투자하면 500배 이상 남는다는 헛소문에 정신을 잃은 것이다. 기회다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무려 500만이 코인에 목숨을 걸었다. 정부는 이 위험한 도박판을 보고만 있다. 공무원은 게으르다. 예부터 ‘게으른 놈이 공무원한다.’라는 말이 있다. 코인 열풍이 중학생까지 불어 닥쳐도 그냥 못 본척하고 있다. 법이 없다는 것이다. 법이야 만들면 되고, 위험도가 높은 이 코인 시장에 목숨을 거는 국민들을 보고 보호할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던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테슬라를 코인으로는 살 수 없다고 말하고, 중국이 코인생산을 중지하고, 거래 역시 못하게 하자 코인의 값은 구리 덩어리 보다 값싸게 팔 수밖에 없다. 중국은 코인 대량 생산국이다. 중국은 세계 기축통화에 불만을 잔뜩 가지고 있다. 그래서 전자화폐를 자국 안에서 통용시키고 있고, 세계 시장에 진출할 것을 꿈꾸고 있는 중에 코인의 방해를 받기 싫은 것같다. 수백배 오르락내리락 하는 코인 시장에 정신이 혼란한 젊은이들을 과잉 소비로 나아가고 있다. 월세도 못내면서 세계적인 명품 자동차를 운행하고 있다. 거리의 명품 자동차가 즐비하다. 소위 벤츠 스포츠카에서부터 이름 모를 외제차까지 신기루를 따르는 사람들의 영혼 잃은 눈동자가 거리를 질주하고 있다. 세계가 모두 경쟁하고 있는데 우물안 개구리처럼 우리만 평준화를 외치며, 자사고도, 외고도 없애며, 민족사관학교 같은 학교를 모두 일반화해버리고 있다. 아브라함 카이프(네덜란드 총리)는 자유대학을 통해서 자유로운 학문보다도 영성과 인격이 바로 서는 자유대학을 만들었다. 학문은 자유로워야 한다. 정치나 권력자가 개입하면 학문은 권력과 정치이데올로기의 시녀가 되고 만다. 결국은 열려있는 영감(靈感)의 사람을 양육하지 못하고, 현실의 집착된 소인배를 키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망국의 근본 원인은 젊은이를 바르게 자라지 못하는데 있다. 현 정권의 가장 큰 악행은 젊은이의 꿈을 빼앗고 타락하게 함이다. 책임이 크다. 한강이 백마강이 되면 안된다.

출처 : 부천신문(http://www.bucheo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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