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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최남단 모슬포 항
제주 최남단 모슬포 항
  • 교회협동신문
  • 승인 2019.02.13 12: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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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최남단 모슬포항 밤바다
내항에도 숭어가 뛰는 곳 포구앞에
오래된 낮으막한 매운탕집에는 사람들이 바글바글 합니다.
모슬포항 야경
모슬포항 야경

제주도 최남단 모슬포항 밤바다
내항에도 숭어가 뛰는 곳 포구앞에
오래된 낮으막한 매운탕집에는 사람들이 바글바글 합니다.
된장으로 끓이는 구수한 서우럭 매운탕 맛 제대로 느끼고 갑니다.


중학교 시절에 신영물 좁은 틈으로 내려오던 포구는 이제 매립으로 아기자기한 맛은 사라졌지만 언제나 처럼 수업시간 나무살 박힌 창문으로 보던 밀물이 들어올때 뿌연 해무 그리고 낮으막한 통통배 소리가 기억에 있습니다....
어쩌다 수업이 비면 학교 뒤문으로 나가 뻘에 손넣어 조개 몇개 줍는 행운도 얻었고 지금은 번듯한 보건소가 있는 자리는 고구마 전분공장이 있었습니다.
하얀 전분 덩어리를 얻어다 밀가루와 섞어 찰기를 더해 "조배기"도 만들어 먹었습니다.
아직도 적산가옥이 드문드문 남아 있고 몇해전만 해도 일본군 보급창 건물이 있었는데 큰 별이 건물 앞벽에 조각되어 있기도 했습니다.

 

"삼다도 소식" 노래를 불렀던 가수 황금심이 피난시절에 살았다던 양철집도 사라지고 그 옆에 있던 태백관 중국집에서 까까머리 중학생 되던날 아버지가 사주시던 짜장면 맛도 추억으로만 남았습니다. 여수 밤바다가 유명 하다지만 모슬포 항에 비릿한 내음이 주는 기억은 통통배의 검은 연기 , 솟아오르던 흰 갈매기 그리고 왕대 만장기가 가득하던 나만의 추억 입니다.

모슬포항 주변 식당에서
모슬포항 주변 식당에서

덕승식당 돈지식당 물꾸럭 식당 .... 등등 맵고 아픈 사연과 추억이 있어 더 진한 국물맛 매운탕 그리고 철 맞은 "맬" 조림 한접시가 되어 추억밥상이 됩니다.^^
함께 밥을 먹는 식구들로 사는 "베리향" 사람들 그래도 다 소중한 나에 이웃이고 더불어 사는 농민 입니다.
고치 손심엉 걸어 가는 길은 때론 발을 맞추기 위해서 늦게도 가야하고 도름박질도 해야 합니다.
퐁당 퐁당 뛰는 숭어가 보글락 보글락 물결을 이룹니다.

 

글/사진 최경석
글/사진 최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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