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5:22 (금)
6.25 70주년을 되새기는 이색 유적지
6.25 70주년을 되새기는 이색 유적지
  • 교회협동신문
  • 승인 2020.06.02 21: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철산군, 안변군 호국 용사 위령탑 및 태국군 참전 기념비

한반도를 가로지르는 38선이 있는 포천은 6.25 전쟁을 가장 먼저 경험했으며, 이후 전쟁의 진퇴를 겪으며 많은 상처를 받은 지역이다. 6.25 70주년을 맞아 한국전쟁을 기리기 위해 포천에 있는 국가 수호유적지 중 이색적인 유적지를 찾아 소개해본다.

◎철산군 출신 호국 용사 위령탑(포천시 화현면 명덕2리 산 176번지)

6.25 전쟁은 38선 이북의 공산군과 이남의 국군이 치른 전쟁으로 알고 있지만, 38선 이북 평안북도 철산군 출신으로 자유 통일을 위해 국군으로 참전한 이들이 있다. 이분들의 희생을 추모하기 위한 호국 용사 위령탑이 화현면 명덕리에 건립되어 있다.

▲철산군 출신 호국 용사 위령탑ⓒ시민기자 이화준

평안북도 철산군 출신으로 공산당의 학정을 못 이겨 월남한 평안북도 철산 군민 2,000세대 가운데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이 있다. 중령 이덕영, 준위 정익상, 이병 정태진, 방위군 오근홍, 경감 정관주, 순경 정준호, 서북청년단원 김기원, 정춘숙, 학도병 한학봉 등 95위의 거룩한 뜻을 기리고 이를 후세에 전하기 위해 1986년 11월 29일 철산 군민 묘지에 위령탑을 세우게 되었다.


▲위령탑 참전용사 명단, 망향탑ⓒ시민기자 이화준

◎안변군 출신 호국 용사 위령비(포천시 일동면 화동로 1644-35)


▲안변군 출신 호국 용사 위령비ⓒ시민기자 이화준

1·4 후퇴 당시 수도사단 기갑연대에 입대하거나 경찰, 군무원, 비정규군으로 전투에 참여한 함경남도 안변군 출신 청년들도 있다. 이들 중 전사한 78명의 넋을 추모하기 위하여 위령비와 통일 염원 망향비를 6.25 50주년인 2000년에 건립하였다.


▲안변동산 입구ⓒ시민기자 이화준

안변군 출신 국군으로 참전하여 전투에서 전공을 세운 참전유공자 123명을 기리기 위하여 6.25 참전 공적비에는 장군 이한림, 유영록, 양두원, 박승권, 장교 강준원 외 39인, 하사관 강만규 외 39인, 경찰관 강승식 외 12인, 비정규군 길천환 외 6인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6·25전쟁에서 조국을 수호하기 위해 산화한 78인의 젊은이들을 추모하고 공적을 기리는 위령비 후면에도 그들의 이름이 빼곡히 적혀 있다. 안변 군민회는 이들의 이름을 남기고 행적을 기리기 위해 국가보훈 시설로 지정해 줄 것을 신청하여 2008년 9월 5일 현충 시설로 지정받았다.


▲안변동산 위령비 후면ⓒ시민기자 이화준

◎타일랜드 참전 기념비(포천시 영북면 호국로 3748)

태국군의 한국전쟁 참전을 기념하고, 전쟁 중 피 흘린 1,296명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건립한 기념비다. ‘자유와 평화를 위해 싸운 타일랜드의 육·해·공군 용사들! 여기 그들의 마지막 주둔지에 피 흘린 1,296명의 뜻을 길이 새긴다.’라는 비문이 적혀 있다. 옆으로는 불상을 모신 태국식 사원(寺院) 건축물도 조성되어 있다.


▲타일랜드 참전 기념비ⓒ시민기자 이화준

태국은 한국전쟁 때 육군 1개 대대, 해군 함정 2척, 수송선 1척, 공군 수송기 3대를 파견해 참전함으로써 육·해·공군 모두를 지원하였다. 태국군은 율동 전투(1951), 철원 포크찹 고지 전투(1952), 고랑포 나부리 전투(1953), 김화 사동 전투(1953) 등에 참전하여 전사자 129명, 부상자 1,139명, 실종자 5명이라는 적지 않은 희생을 치렀다.

6.25 70주년을 맞는 2020년, 지금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희생한 분들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국가수호 유적지를 찾아 참배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타일랜드 사원ⓒ시민기자 이화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