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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회복을 기도한다
가정의 회복을 기도한다
  • 교회협동신문
  • 승인 2020.05.15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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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상 목사
본지주필
박근상 목사
박근상 목사

5월은 ''가정의 달''이다. 가정의 달의 의미는 가장 소중한 보금자리가 가정이라는 것을 인식시키고, 화목하고 행복한 가정을 세우자는 것이다.

가정의 소중함을 생각하면서 가정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뜻깊은 달이다.

지금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가장 우울한 가정의 달이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가족들과 온라인 예배를 드리는 것이 가족 간의 신앙과 화목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억측도 나오지만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어버이날에 매년 형제자매들이 부모님을 모시고 식사자리를 갖곤 했는데 올해는 모임 대신 부모님께 용돈을 송금하거나 택배로 선물을 보내드리는 것이 유행이란다.

IMF 때처럼 얼어붙은 경제가 가정경제의 붕괴로 이어지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행복의 조건을 말할 때에 가장 비중이 큰 것은 가족이다. 그런데 가정을 통한 행복을 뒷전이고 부모는 먹고 사는 일에 바쁘고 자녀들을 공부에 매몰이 되어서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단절이 되어 있다.

그래서 어느 개그 프로의 소재가 된적이 있듯이 가장 불편한 자리는 아버지와 아들만 있는 것이라고 한다.

경제위기와 이혼, 가정폭력 등 여러 요인으로 가정 해체는 가속화하고 있다.

칼 막스의 아버지는 유대교의 경건주의자였다고 한다. 칼 막스도 아버지를 따라 유대교를 믿는 경건한 자녀였다. 하지만 칼 막스의 아버지는 한 작은 마을로 이사 한 다음, 집에 돌아와 폭탄선언을 한다. “신앙을 바꿔야겠다. 루터교로 개종을 하자. 이곳에서는 루터교를 믿지 않고는 사업을 할 수가 없다!” 감수성이 예민한 칼 막스에게 이것은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그러면 그동안 믿던 하나님은 누구일까? 과연 종교란 무엇일까?” 결국 그는 무신론적 급진자유주의가가 되었다. 공산혁명을 주도하다 실패한 다음 런던으로 망명, 대영박물관 도서관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유물사관을 정립하면서 “신은 죽었다. 종교는 아편이다”는 주장을 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인생의 마지막 10년을 정신적인 침체 속에 있다가 우울한 죽음을 맞이했다고 한다.

아버지의 가치관 혼돈이 한 자녀의 운명을 바꿨고, 세계사의 흐름을 바꾸었다.

예로부터 부부는 서로를 부를 때 여보, 당신이라는 호칭을 사용했다. 그 뜻은 남편은 아내를 여보라고 하는데 같을 여(如)와 보배(寶)를 써서 ‘보배 같은 사람’이란 뜻이다.

아내가 남편을 부를 때는 당신이라고 하는데 당할 당(當)과 몸 신(身) 자로 ‘당신은 내 몸’이라는 뜻이다.

보배와 같고 내 몸과 같은 부부, 참 아름다운 해석이다. 그런 마음으로 서로를 부르면 신뢰와 존경으로 하나가 되는 최고의 부부가 될 것이다.

자기 아내를 자기 자신 같이 사랑하라는 에베소서의 말씀이 있다.

부모들이여!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대학』의 명언은 특히 이번 가정의 달에 가장들이 새삼 음미해야 할 경구가 아닐 수 없다.

가정의 달에 가정 회복의 기적들이 일어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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