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8 21:18 (목)
溪西野談(계서야담)과 4.15 총선
溪西野談(계서야담)과 4.15 총선
  • 교회협동신문
  • 승인 2020.04.13 23: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호진 장로
생명샘교회 원로
조선후기의 문신 이희준
조선후기의 문신 이희준

이 편찬한 설화집 溪西野談(계서야담) 에는 조선시대의 명(名) 재상 유성룡에 얽힌 전설 같은 이야기 하나 나온다. 유성룡 (柳成龍)에게는 바보 같은 숙부(痴淑, 치숙) 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콩과 보리를 가려 볼 줄 모를 정도로 바보였다. 그런데 어느 날 그 숙부가 柳成龍에게 바둑을 한 판 두자고 했다. 유성룡은 실제로 당대 조선의 國手라 할만한 바둑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어이없는 말이었지만 아버지 항렬 되는 사람의 말이라 거절하지 못하고 두었는데 막상 바둑이 시작되자 유성룡은 바보같은 숙부에게 초반부터 몰리기 시작하여 한쪽 귀를 겨우 살렸을 뿐 나머지는 몰살을 당하는 참패를 했다.

바보 숙부는 대승을 거둔 뒤 껄껄 웃으며 “그래도 재주가 대단하네, 조선팔도가 다 짓밟히지는 않았으니 다시 일으킬 수가 있겠구나“ 라고 말했다. 이에 유성룡은 숙부가 거짓 바보행세를 해 왔을 뿐, 異人아러는 것을 알고 의관을 정제하고 절을 올리고 무엇이든지 가르치면 그 말에 따르겠다고 했다.

그러자 숙부는 아무 날 한 중이 찾아와 하룻밤 자고 가자고 할 것인데 재우지 말고 자기한테로 보내라고 했다. 실제 그날, 한 중이 찾아와 재워주기를 청하자 유성룡은 그를 숙부에게 보냈는데 숙부는 중의 목에 칼을 들이대고 너의 본색을 말하라고 해 그가 豊臣秀吉 (도요토미 히데요시)이 조선을 치려 나오기 전에 유성룡을 죽이려고 보낸 자객이라는 자백을 받아냈다.

그리하여 유성룡은 죽음을 모면하고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영의정의 자리에서 사실상 국난을 극복하는 주역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모두 바보라고 부르던 그 異人이 위기의 조선을 구했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전래도 없고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중대한 위기에 처해있는 것 같다. 안팎의 사정이 모두 그렇다. 밖으로는 북한이 핵폭탄을 들고 위협을 계속하고 있지만 우리 내부에 있는 불안요소는 그 이상으로 훨씬 더 위험한 것 같다. 이 나라를 위기로 몰아넣고 있는 것을 한마디로 妖氣(요기)라고 부르고 싶다.

약 몇년 전부터 천박 하고 경망한 기운이 일더니 그것이 점점 더 커져서 이제 妖邪 (요사) 스러운 기운이 되어 국론을 분열시키고 국사(國事)를 그릇되게 하고 있어 나라가 여간 어려움에 처해 있지 않은것 같다. 그런 점에서 그 어느 때 못지 않은 심각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문교부와 법무부 장관을 역임한 바 있는 석학 황신덕 선생의 명저<복귀>에 한민족은 절대로 절멸 (絶滅)하지 않는다고 하고, 그 이유를 임진왜란을 예로 들면서 이 나라는 위기를 맞으면 큰 인물들이 집중적으로 나왔는데 그것은 우리민족이 그런 저력을 가지고 있기때문이라고 말한다.

임진왜란을 되돌아보면 그 말이 틀림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난을 전 후하여 장수로는 이순진과 권율이 있었고, 정치인으로는 유성룡, 이덕형, 이항복이 있었으며 종교계의 지도자로는 서산대사, 사명대사가 있었다. 그런 사람들은 조선 오백년을 통틀어 몇 사람 나올까 말까 하는 아주 큰 인물들이었다.

또 위에서 이야기한 <계서야담>에 나오는 치숙 (痴叔)과 같은 異人은 왜 볼 수 없는 것인가, 그러나 냉정하게 한번 생각해보자 지금 우리나라는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모를 유사 이래 큰 위기인 것은 틀림없고, 그런 위기에 나라를 구할 뛰어난 인물도, 옛 이야기 속의 그 異人도 분명히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나라를 구할 바로 그 큰 인물이요, 異人이라는 것을 스스로 인식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불을 켜 들고 골목을 누비며 어떤 구세 (救世)의 인물을 찾아 다닐 것이 아니라 이번 4.15 총선거에서 투표를 바르게 하면, 바로 그 사람이 이순신 장군이요, 사명대사요, 유성룡 대감이요, 조선을 구한 異人 치숙 (痴淑) 이 되는 것이다. 우리가 촞불혁명이라고 하는 미명하에 세운 현정권의 3년을 뒤돌아 보아 올바른 판단력으로 이번투표에 온 국민이 이인이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부탁드립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