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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개
회개
  • 이연종기자
  • 승인 2020.02.28 13: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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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종목사
의정부교회협동신문,한결교회

회개

 

회개는 결국 돌이켜서 돌아온다는 것이다
그런데 회개는 무엇에 대한 회개인지 무엇을 향한 회개인지를 이해해야 한다
회개라 하면서 정작 내용을 잃어버리면 맥락없는 반복만 일어나서 오히려 우리를 혼잡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에 대한 불법, 불의는 사실 애매하고 모호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교회 안에서 성도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데 목적이 자신의 세상적 안락과 평안이라면, 반대로 강한 자와 약한 자(롬14장)의 개념을 빌어 제도와 형식에는 제한을 받지 않으면서도 나름의 신앙적 정신을 갖고 있다면 회개는 어떻게 인도하고 설명되어야 하는가

사실 하나님이 존재하지 않는 현실은 없는 것이다 선택적 사고 안에서 하나님이 아닌 다른 선택을 하고 있다지만 피조세계 안에 하나님이 없는 정황은 없다 
그렇다면 회개는 무엇에 대한 회개이며 무엇을 지향해야 하는가
회개의 근거는 자신의 불의지만 내용은 자신의 불법이 아니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죄인이다 죄인의 불법은 회개의 내용이 아니라 오히려 불가피한 본질이 된다

그렇게보면 불의는 불법이 아니라 하나님의 존재와 섭리, 상황과 조건에 개입하신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고 하나님이 은혜와 목적을 갖고 여전히 일하고 계심을 부정하는 것이다
인간의 사고로는 용납할 수 없는 현실에도 하나님은 충만하시다 심지어 왕성하시다
복음의 오해는 그 하나님의 존재와 섭리의 방식이 매우 논리적이며 윤리, 도덕적일 것이라는 편견에서 온다 선택받은 이스라엘이 바벨론에 넘겨진 내용은 전혀 도덕적이지도 전혀 논리적이지도 않다
그런데 이런 내용을 어떤 세상적 가치를 기준으로 틀렸다 혹은 하나님이 없다라고할 수 있는가 그래서 받아들일 수 없고 용납할 수 없다라고할 수 있는가
하나님의 존재는 그 모든 이해와 가치보다 크고 위에 있는 개념이다 하나님의 일하심을 모두 이해할 수 없는 인간의 한계 속에서 무엇을 옳다 아니다 확정지을 수 없다
결국 주어진 모든 조건, 정황, 일상은 하나님의 일하심이 충만하게 개입된 역사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다만 존재적으로 채우고 자라야 할 내용이 우리에게는 남겨지고 주어진다

회개는 결국 하나님이 없다라는 것을 하나님이 존재하신다로  여기는 것이고 그 방향은 하나님이 일하신다는 것을 믿고 그 주어진 일상과 정황을 존재로 살아가는 것에 있다 현실은 다만 과정으로서 교회가 받아내야 할 하나님의 수단이다
우리는 무엇도 규정하고 결정지을 수 없다 다만 주어지는 모든 것을 받고 거기서 존재로 충만하게 되는 것이다 불의한 현실과 정황에도 우리가 관통해야 할 이유다
모든 것은 하나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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