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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렌신학이 필요합니다 2 - 오영철선교사
카렌신학이 필요합니다 2 - 오영철선교사
  • 교회협동신문
  • 승인 2020.01.14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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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명 중 9명은 귀신이 먹어 버렸습니다.
태국선교사

 

카렌신학이 필요합니다-오영철선교사
카렌신학이 필요합니다-오영철선교사

“현재는 13명의 형제 자매 중에 4명만 남았습니다.” 
모두 13명의 형제 자매 중에 9명은 먼저 세상을 떠났고 현재는 4명의 자매만 남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먼저 세상을 떠난 9명의 형제 자매들에 대한 표현이 특별하였다. 귀신들이 먹어 버렸다는 것이다. 매우 강한 영적인 실제를 경험하였음을 고백한 것이다. 
모꼬키 마을의 ‘크세’라는 청년의 집에 방문하였을 때 그녀의 어머니로부터 들은 이야기이다. 내용이 죽음이라는 삶의 중심 주제이고 그것이 귀신과 관련되었다는 것을 들었을 때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마침 남은 4명의 자매들 모두가 모꼬키 마을에 있다고 하여 다음날 약속을 하고 만나서 흔치 않은 그들의 삶의 여정을 들을 수 있었다. 

주일 예배 후에 네 명의 자매들이 모였다. 쪼해, 노부, 우아포, 라디 라는 여성들의 공통점은 나이를 모르고, 태국 시민권이 없다는 것이다. 모두가 태국의 카렌 마을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시민권을 가질 자격이 있다. 그렇지만 군청에 신고하여야 하는데 못하였고 지금은 증거가 없으므로 포기한 상황이다. 정확한 나이를 아는 것이 그들에게는 중요한 않았다. 나이를 질문하니 대충 50대에서 60대로 예상하고 있었다. 
태국정부에서의 태국 카렌을 위한 시민권작업은 거의 마무리되었다. 그렇지만 모꼬키라는 오지의 마을의 네 자매는 매우 드물게 마땅히 받아야 할 시민권이 없다. 시민권이 없다는 것은 그것만으로 소외자체이며 태국사회에 나가는 것을 주저하게 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이들은 한번도 치앙마이에 가보지 않았다. 그런데 이들은 국가 시민권이 없는 것보다 더 큰 두려움과 긴장감을 갖고 살았었다. 왜냐하면 그들 안에 또 다른 압박이 실제 하였기 때문이다. 영적인 능력에 의한 억눌림이었다.

“13명의 형제 자매 중에 9명이 먼저 세상을 떠났는데 어떻게 된 것입니까?”
다소 곤란할 수 있는 질문을 하였다. 시간이 오래 지났지만 형제자매들의 사망 사건은 쉽게 잊혀지지 않기 때문이다. 서로 기억을 정리하면서 이야기를 한다.
“첫째 언니는 결혼하여 출산 중에 난산하다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둘째는 여섯 살쯤에 갑자기 몸이 부어 앓다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셋째는 태어난 뒤 얼마 안되어 세상을 떠났습니다.”
넷째와 다섯째는 살아 남았다. 
“여섯째는 열살 경에 병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여덟째는 여덟 살 경에 병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홉째는 세 살 경에 병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열 한번째는 태어난 지 일주일 만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열 두 번째는 세 살 경에 병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막내인 열 세 번째는 1주일만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셋째, 넷째, 다섯째 일곱째 그리고 열째 자매들만이 살아 남았다. 

전쟁이나 천재지변과 같은 대규모의 인명피해의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한 가족에게는 감당하기 어려운 일들이 이어졌다. 어제 잠시 만났을 때 귀신들이 먹어 버렸다는 의미와 형제 자매들의 죽음에 대하여 어떤 관계가 있는지 궁금하여 질문을 하였다.

“부모님들은 귀신을 잘못 섬겨서 귀신들이 자녀들의 생명을 취한 것으로 믿었습니다.”
“어떤 경우는 영적인 문제가 있었던 것 같고, 어떤 경우는 병으로 세상을 떠난 것 같습니다.”
이들은 질문 과정을 통하여 정리된 생각을 표현하였다. 그리고 전혀 새로운 차원의 답을 하였다. 
“그렇지만 이제는 하나님의 구원을 알게 되었고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아도 됩니다.”
먼저 세상을 떠난 9명의 죽음의 원인은 정확히 모른다. 이들의 표현처럼 영적인 문제도 있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영적인 문제는 단순히 종교적 의식과 생각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의 일상생활에서 매우 단단히 속박되어 있었다. 어떤 원인은 질병이 원인이 되었을 것이다. 질병도 영적인 부분과 관련이 되어 있을 수 있다. 

문명화되고 과학기술의 발전된 사회에서 영적인 존재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하여 그들이 그 존재를 믿지 않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태국 인들은 악한 영적 존재로부터 보호받기 위하여 다양한 종류의 부적과 수호신을 소지하고 다닌다. 집과 차량 회사의 사무실 심지어 정부관공서에도 보호신에 대한 자리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사람과 환경을 해칠 수 있는 영적인 존재와 그를 대항할 수 있는 수호신에 대한 신앙이 여전히 강력하다. 정치 엘리트와 군인들도 종교적 행사를 단순히 의식으로만 하지 않는다. 대부분은 그들의 전체의 존재 속에서 연결되어 있다고 믿고 있다. 

예수를 믿는다고 하여서 일상의 삶에서 그들의 모든 문제가 해결 된 것은 아니었다. 흉년도 있었고, 질병도 여전히 있다. 심지어 죽음에 대한 문제도 여전히 남아 있다.

‘쪼해’는 10명의 자녀 중에 4명이 세상을 먼저 떠났다. ‘노부’는 4명의 자녀 중 한 명이 먼저 세상을 떠났다. ‘우라폰’은 6명의 자녀 중 세 명의 자녀가 운명을 달리하였다.
‘라디’만 4명의 자녀가 모두 생존하였다. 죽음은 그들 바로 곁에서 서성거렸다.

그렇지만 완전히 달라진 상황이 있다. 그것은 이 세상 나라에서 하나님 나라로의 신분전환이다. 이제는 하나님의 구원을 알고 악한 영들이 더 이상 두렵지 않다는 고백은 하나님나라 백성만이 할 수 있는 고백이다. 죽음에 대한 사도바울의 선포가 이들 안에 있었다.

‘사망아 너의 이기는 것이 어디 있느냐, 사망아 너의 쏘는 것이 어디 있느냐(고전15:55)’
사망의 권세가 더 이상 우리들을 근본적으로 방해할 수 없는 없는 담대한 고백이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이김을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니(고전15:57)’
우리가 이길 수 있게 된 원인을 분명하게 선포하고 있다. 예수님으로 말미암은 승리이다. 깊은 산골에도 죽음을 이긴 선포는 실제가 되고 있다. 복음의 신비이다. 

이들은 태국 시민권이 없지만 영원한 나라의 시민권이 있다. 두려움과 속박에서 이제 해방자로 선 것이다. 그렇다고 하여 세상의 삶에서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그들은 영원이라는 시간의 한 선상에서 그것을 이해하고 있다. 영원을 보면 이 세상의 시간이 촉각일 뿐이다. 

사람들은 멋진 인생을 소망한다. 모두가 건강한 삶을 갈망한다. 누구나 보호받고 싶은 공동체를 기대한다. 이 땅에서의 노력들은 바로 소원들을 채우고 싶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세상 어디 곳이나 누구에게도 이런 소망을 영원히 채워 줄 곳이 없다. 
오직 한 곳 만이 채워준다. 하나님나라이다. 그 나라가 이미 이 땅에 왔다. 예수님의 성육신 그리고 죽으심과 부활의 그 나라가 이미 시작되었음을 증거하고 있다. 모꼬키의 사연 많은 가족에게도 그 나라가 시작되었다. 13명 형제 자매 중 살아남은 4명은 남은자로 죽음을 이기신 하나님의 나라가 도래하였음을 선포하고 있는 것이다.

13명 중 9명은 귀신이 먹어 버렸습니다
13명 중 9명은 귀신이 먹어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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