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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자의 행복과, 말의 능력
배려자의 행복과, 말의 능력
  • 교회협동신문
  • 승인 2019.11.14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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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배려일지라도 일파만파의 효과를 부른다. 입술의 30초가 가슴의 30년을 좌우한다.
말 잘하기보다 잘 말해야 한다.

 

이인수목사(전)온누리수련원장
이인수목사(전)온누리수련원장

1993년부터 1997년까지 주한 미국 대사로 와있던 학자요, 정치가이며 목사인 제임스 레이니는, 그가 주한대사의 임무를 마치고 귀국하여 메모리 대학 교수가 되었다. 그는 건강을 위해 매일같이 걸어서 출근하는데 어느 날 학교로 출근하다가 쓸쓸하게 홀로 앉아있는 나이 많은 노인 한 분을 만났다. 그는 노인에게 다가가 다정하게 인사를 나누고 말벗이 되었다. 그리고 그 후 시간이 날 때마다 그 노인을 찾아가서 말벗도 하고 노인의 집 마당에 잔디를 깎아주거나 커피를 함께 마시면서 2년여 동안 교제를 나누었다. 그런데 며칠 동안 출근길에서 그 노인을 만나지 못한 그는 궁금해서 노인의 집 문을 두드렸다. 그리고는 노인이 어저께 돌아가셨다는 것을 알고는 곧바로 장례식장을 찾아가 조문을 하면서 그가 바로 코카콜라 회사의 회장을 지낸 분임을 알고는 깜짝 놀랐다. 그 때 한 사람이 다가와 회장님께서 당신에게 남긴 유서가 있다면서 봉투를 전해준다. 유서 내용을 보고는 너무도 놀랐다. ‘당신은 2년여 동안 내 집 앞을 지나다니면서 나의 벗이 되어준 친구였소. 우리 집 뜰의 잔디도 깎아주고 커피도 마셨던 나의 친구 레이니에게 고마워요. 나는 당신에게 25억 달러와 주식 5%를 유산으로 남겨드립니다’라는 내용이었다. 너무나 뜻밖의 유서를 받은 레이니 교수는 세 가지 점에서 놀랐다. 첫째는 전세계적인 부자가 그렇게 검소하게 시골에서 살았구나 하는 것이고 둘째는 자신이 코카콜라 회장에 있었음에도 자신의 신분을 말하지 않았다는 것이며 셋째는 아무런 연고도 없는 사람, 지나가는 사람에게 이렇게 큰 돈을 주었다는 것에 놀랐다.

레이니 교수는 받은 유산을 메모리 대학의 발전기금으로 내놓았다. 엄청난 돈을 학교와 제자들에게 내놓은 그의 사랑에 감동한 학교에서는 그를 총장으로 모시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그는 총장이 되었고 몇 년 전까지도 명예총장으로 있으면서 우리나라의 남북문제 해결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한다.

레이니에게는 대가를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부와 명예가 찾아왔다. 남에게 보이는 따뜻한 마음은 하나님께서 잊지 않고 기억하신다. 나무를 많이 심는 사람일수록 그 나무 그늘에서 쉴 틈이 없다. 다른 사람들이 그 나무 그늘에서 쉴 수 있는 혜택이 가도록 배려할 뿐이다. 덕을 베푼 것을 헌신짝 버리듯 하라는 말과 같이 선행을 베풀 때에는 그에 대한 대가를 바라지 말라. 남을 돕는 것은 착한 일이지만 자랑하는 것은 좋지 않다.

말의 능력

말의 힘은 화평케하기도 하고 다투게하기도 하며, 세우기도 하지만 헐기도 하고, 살리기도 하지만 죽이기도 한다. 사람이 말을 만들지만 말이 또한 사람을 만든다. 입술의 30초가 가슴의 30년을 좌우한다. 정말로 사람을 살리는 말은 소중한 능력이 있다. 말 잘하기보다는 잘 말하는 요령을 생각해보자.

원래 귀는 닫도록 만들어지지 않았지만 입은 언제나 닫을 수 있게 만들어졌다. 같은 말이라도 때와 장소를 가려서 해라. 이곳에서는 히트곡이 저곳에서는 소음이 될 수 있다.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말에도 온도가 있으니 썰렁한 말보다 따뜻한 말을 하라. 내가 하고 싶은 말에 열을 올리지 말고 상대방이 듣고싶어 하는 말을 하라. 나 이외에는 모두 우수고객이다.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하지 말라. 체로 거르듯 곱게 말해도 볼품이 생기기 마련이다. 풍부한 예화를 들어가며 말하라. 예화는 말의 맛을 내는 훌륭한 천연 조미료다. 한 번 한 말은 두 번 다시 하지 말라. 듣는 사람을 지겹게 하려면 그렇게 하라. 일관성 있게 말하라. 믿음을 잃으면 진실까지도 의심받는다. 말을 독점하지 말고 상대방에게도 기회를 줘라. 대화는 일방통행이 아니라 쌍방교류이다.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들어줘라. 말을 자꾸 가로채면 돈 뺏기는 것보다 더 기분 나쁘다. 내 생각만 옳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상대방의 의견도 옳다고 받아들여라. 죽는 소리를 하지 마라. 죽는 소리를 하면 천하장사도 살아남지 못한다. 상대방이 말할 때는 열심히 경청해라. 중앙 방송이 진행하는데 동시에 내는 지방방송을 하면 자신의 무식함을 나타내는 신호다. 불평불만은 불행의 동업자다. 재판관이 아니라면 시시비비를 가리지 말라. 옳고 그름은 시간이 판결한다. 눈은 입보다 더 많은 말을 한다. 입으로만 말하지 말고 표정으로 말을 하라. 조리있게 논리적으로 말하라. 전개가 잘못되면 동쪽이 서쪽이 된다. 결코 남을 비난하지 말라. 남을 감싸주는 것이 덕망이 있는 사람의 태도다. 편집하여 말하라. 분위기에 맞게 넣고 빼면 차원 높은 예술이 된다. 미운 사람에게는 각별하게 대해라. 각별하게 대해주면 적군도 아군이 된다. 남을 비판하지 말라. 남을 향해 쏘아올린 화살이 자신의 가슴에 명중될 수 있다. 재미있게 말해라. 사람들이 돈 주고 극장가는 것은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선한 말로 기분 좋게 해주어라. 그래야 좋은 기(氣)의 파장이 주위를 둘러싼다. 상대방이 싫어하는 말을 하지 말라. 듣고 싶어하는 얘기만 하기에도 시간이 모자라다. 말에도 맛이 있다. 입맛 떨어지는 말을 하지 말고 감칠맛나는 말을 하라. 또박또박 알아듣도록 말해라. 속으로 중얼거리면 염불하는지 욕을 하는지 알 수 없다. 뒤에서 험담하는 사람과 가까이 하지 말라. 모진 사람 옆에 있다가 날벼락 맞는다. 올바른 생각을 많이 하라. 올바른 생각을 많이 하면 올바른 말이 나오게 된다. 부정적인 말은 하지도, 듣지고, 전하지도 말라. 부정적인 말은 부정타는 말이다. 모르면 이해될 때까지 열 번이라도 물어라. 묻는 것은 결례가 아니다. 맑은 음색을 만들어 말해라. 듣기 좋은 소리는 음악처럼 아름답게 들린다. 성경에서 말조심에 관한 경고를 볼 수 있다. 그들에게 전하여라.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너희가 말하는 것을 들었다. 너희 말이 내 귀에 들린 대로 내가 너희에게 행하리니.”(민 14:28)

행필직언 직신실(行必則言 則信實)이라 했다. 즉, 이 말은 행실은 반드시 곧고 바르게 하며 말은 항상 미덥고 성실하게 하라는 말이다.

끝으로, 톨스토이가 길을 가다가 나병환자를 만났다. 남루한 옷차림의 나환자가 길을 막으면서 손을 내밀며 도와달라고 한다. 그런데 톨스토이에게는 돈이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면서 “형제여 미안하오. 내가 가진 돈이 하나도 없소.”그러자 나병환자는 “돈을 못 받았지만 내 마음은 가장 행복합니다. 당신은 나를 형제라고 불렀습니다. 나는 매우 행복합니다.” 이 사건 후에 톨스토이의 삶에 큰 변화가 생겼다. 행복이 무엇인가? 행복은 함께 하는 것이다. 사람은 함께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머지 삶은 가난한 사람과 함께 살면서 부활이라는 위대한 작품을 쓰게 된다.

이런 공식이 있다. 5-3=2, 2+2=4란 무엇일까? 상대가 말한 어떠한 5회도 3번쯤 생각해보면 2회가 되고, 2회하고 또 2회하면 서로 4랑하게 된다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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