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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원하는 지도자의 덕목
국민이 원하는 지도자의 덕목
  • 강영철 기자
  • 승인 2019.11.02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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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과 투쟁, 원한과 보복이 반복되는 우리나라 정치 현실.
포용과 화해와 관용할 줄 아는 좀, 그런 지도자가 우리나라에도 나올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인수 목사 전)온누리수련원장
이인수 목사 전)온누리수련원장

1951년 영국의 총리가 된 처칠은 전란의 위기 때 전시내각을 수립하고 영국 하원의원 회관에서 5월 14일 연설한 내용이다.
“내가 바칠 수 있는 것은 피와 땀과 눈물밖에 없다”라고 한 말이다.
키케로는 “예의바르고 절대로 화를 내지 않는 사람은 큰 인물이라고 부르기에 합당하다”라고 했다.
어떤 지도자든 자신의 욕구충족이나 명예욕에 사로잡혀 지위를 남용하지 않고 절대로 어떤 상태나 자신이 처한 환경으로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조직과 집단을 위하여 피와 땀과 눈물을 흘릴 때 그 지도자를 통해 하나님이 역사해 주시리라 믿는다.
성경에서, 이스라엘의 정신적 지주인 모세는 지도자가 되기 전 미디안에서 신의 음성을 듣는다. “모세야 네가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발을 벗어라” 하는 음성이었다.(출3:5)
신은 왜 지도자가 되려는 모세에게 하필 신발을 벗으라 하셨을까?
인도의 독립운동가이자 정치지도자인 마하트마 간디는 영국의 명문대인 옥스퍼드대를 졸업 후 변호사가 된 1930년대의 촉망받는 인물이었다. 그러나 간디는 조국인 인도의 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버렸다. 깡마른 몸에 무명옷을 걸친 간디는 나약한 몸을 지팡이에 의존한 채 신발을 벗은 맨발의 모습으로 국민 앞에 나타났다.
간디의 모습은 언론을 통해 세계 각국에 알려졌다. 두 손을 모아 바닷물을 마시는 장면은 감동이 되어 영국의 정치가의 도덕심에 강한 파장을 일으켰다. 맨발행진은 독립행진으로 이어져 대제국의 자존심이 초라한 무명옷에 맨발의 간디에 위대한 정신 앞에 무릎을 꿇고 독립을 허용했다. 독립 이후, 간디의 행적은 본보기가 된다. 최고의 집권자가 되는 것을 거부하고 맨발인 지도자의 일상으로 돌아갔다. 종족과 종파간의 분쟁이 일어나게 되면 맨발의 모습으로 나타나 단식과 눈물로 호소해 일치단결하는 모습을 이끌었다. 요즘, 정치 풍토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모세나 간디의 희생적 마음은 수많은 인류의 죄를 대신 짊어지고 맨발로 골고다 언덕에 오르던 예수님의 모습과도 닮았다.
신발을 벗는다는 의미는 사욕을 버리고 가장 낮은 자세로 백성들 앞에 희생과 도덕적으로 깨끗이 하라는 뜻이다.
오늘날 맨발 벗은 지도자를 찾기가 어렵다. 그래서 그들의 행진에는 뒤따르는 국민이 없다. 지도층도 순수한 마음으로 그들의 낡은 신발을 벗을 때가 되었다. 좋은 나라란 좋은 지도자가 나타날 때 세워진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잘 다스리는 정치가인가? 그것은 주권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두려워할 줄 아는 정치가라야 한다.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서 당선자가 성경책 위에 손을 올려놓고 서약한다. 옛 현철은 말하기를 첫째로 천명을 두려워하라 했고 둘째로 위인과 역사의 가르침을 지키며 두려워하라 했다. 셋째로 성인들의 말인 즉, 진리를 두려워하라고 했다.

성경에 보면 하나님께서는 ‘내 백성, 이 백성, 주의 백성, 자기 기업, 자기 백성’ 이란 용어를 많이 사용했고 또, 역사상 가장 지혜롭고 훌륭한 군왕이자 정치가로는 솔로몬이 거론된다. 하나님께서는 솔로몬에게 무엇이든 네 소원을 말하라고 했다. 그러자 솔로몬은 ‘백성들을 잘 판단해 다스릴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라고 요구했다.
이러한 그의 요구는 하나님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그는 놀라운 축복의 사람이 되었고 왕에 있는 동안 부와 번영이 온 이스라엘에 넘치게 했고 세계 각처에서 군왕과 정치가들의 몰려왔다. 솔로몬의 부귀는 점점 더해졌고  이스라엘 국가의 당당한 권좌를 차지하게 되었다.
그런가하면, 우리 민족의 지도자인 백범 김구 선생은 그가 남긴 일기장에서 ‘하나님께서 네 소원이 무엇이냐고 물으신다면 첫째로 나는 서슴지 않고 내 소원은 대한의 독립이요 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리고 다음 소원이 무엇이냐고 하면 나는 또 우리나라의 독립이라고 할 것이다. 그리고 또 다음 소원이 무엇이냐고 하는 세번째 물음에서도 나는 더욱 소리 높여 나의 소원은 우리나라의 완전 자주 독립이요라고 대답할 것이다. 동포 여러분, 나 김구의 소원은 이것 하나밖에 없다’라고 했다.
요즘 우리나라의 정치인들을 보고 있노라면 그들이 진정 나라와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 것인지 의문이 들 때가 많다. 단지, 자신의 영달과 이익만을 위해 그리고, 당리당락만을 위한 그런 정치꾼들이 있기 때문에 참된 정치인까지도 국민들로부터 불신을 받는 실정이다.
우리는 정치인에게 표와 나라와 사회의 운명을 던졌지만 그들은 국민의 비판이나 충고가 묵살되고 불신과 불원칙의 정치로 응답한다면 이 사회는 불신감이 팽팽해 얼마 못가 붕괴될 것이다. 고대 로마도 세계정복을 꿈꿨던 독일도 명망한 것은 이는 백성들의 외침을 외면했기 때문이었다. 독일의 독재자인 히틀러의 딸의 연설에서 ‘우리 아버지가 그렇게 할 때에 여러분은 어디에 있었느냐’고 하는 강력한 참회의 말이 생각난다.

1992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는 서로가 원수처럼 지내오던 백인 대통령인 드클러크와 27년 동안 감옥살이를 했던 만델라가 화해한 해였다. 드클러크는 3백년 남짓 남아프리카를 장악해 온 백인세력의 대표자였다. 만델라는 바로 그 세력 밑에서 27년 동안의 감옥살이로 그의 젊음을 감옥 안에서 다 보냈다. 그러니 그 얼마나 증오의 분노에 끓어 있었겠는가. 그러나 두 사람이 화해를 하고 다음 대통령 선거에서 만델라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당선된 다음에 전임 대통령인 즉 백인세력의 대표자이며 흑인탄압에 앞장섰던 그 한사람이었던 드클러크에게 부통령이 될 것을 제의했다. 그러자 드클러크는 만델라의 제의를 수락해서 부통령에 취임했다. 그렇게 해서 이 두 사람은 흑백화합을 이루면서 오늘날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재건해가고 있지 않는가. 이 얼마나 멋있는 일인가. 노벨상 위원회에서는 이 두 사람의 모습을 의롭게 보아서 두 사람 드클러크와 만델라에게 공동 노벨 평화상을 수여했던 것이다. 정말 멋있는 지도자들이다.

좀, 이런 지도자들이 우리나라에도 나올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포용할 줄 알고 좀 더 같이 손잡을 줄 아는 화합의 정신이 우리 정치인들에게도 있었으면 한다.
18년간 집권했던 전 박정희 대통령은 비록 독재 정권이라 했지만 우리나라의 최빈민국을 잘 살게 하고 남북간 경쟁에서도 열세로 역전시켜 역대 전직 대통령 평가에서 부동 1위이다. 그런데 그 분의 딸인 박근혜 전 대통령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정농단 사건으로 성난 국민들이 벌떼같이 일어나 대통령 퇴진을 외치는 촛불시위로 결국 박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국회를 통과. 박 정권은 무너지고 대통령은 감옥에 갔다.

군주민수(君舟民水)란 사자성어가 생각난다. 강물이 화가 나면 배를 뒤집는다는 뜻이다. 내용은 그 시대의 형편을 농축해서 표현한 것이어서 더욱 흥미롭다. 이 사자성어는 순자의 왕제편(旬子의 王帝編)에 나오는 말로서 백성은 물이고 임금은 배니 물의 힘으로 배를 뜨게 하지만 물이 화가 나면 그 배를 뒤집어엎을 수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우리나라 역대 전직 대통령치고 감옥에 안간 이들이 없다. 예나 지금이나 권력을 잡으면 남의 말을 듣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역사 속에서 엎어진 수레가 많다. 그것을 전철(轉轍)이라 부른다. 그게 바로 역사의 수레바퀴다. 앞서 간 수레가 엎어진 것을 뻔히 보면서도 사람들은 또 그 길로 간다는 것이다.
Noblesse Oblige란 프랑스어로, 즉 사회적 신분이 높은 사람이 지녀야 할 사회적 책임과 의무란 뜻이다.
전에 문재인 대통령 취임사에서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운 것이라 했던 그 말을 지켜야 한다. 그런데 문 정권에서 국민들은 공정과 정의가 훼손된 것에 실망감을 표하고 있는데도 대통령은 본질은 외면한 채 정치권을 탓하며 주객이 전도된 유체이탈 화법과 인식을 보임으로 문제를 더 키워왔다. 조국 사태로 국력이 분열된 자기 책임에는 눈을 감고 인사 잘못을 비판하는 국민의 소리에는 귀를 막고 검찰과 언론 그리고 정치권 탓만 한다면 심각한 독선이 아닐 수 없다. 결국 이처럼 국민의 눈높이와 너무 다른 문 대통령의 시각이 이번 조국 사태를 키운 것이다. 국민을 무시하면 되돌릴 수 없는 역풍을 맞을 수밖에 없다. 이번 사태를 통해 뼈저리게 느껴야 할 것이다. 자기 반성 없는 독선은 결국 정권의 실패를 부르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성경에, 오직 정의를 물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물같이 흐르게 할지어다.(암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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