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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밀한개혁주의 준거들
엄밀한개혁주의 준거들
  • 강영철
  • 승인 2019.03.26 2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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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재목사
하늘뜻섬김교회 담임
조성재목사 하늘뜻섬김교회 담임
조성재목사 하늘뜻섬김교회 담임

 

그러면 엄밀한 의미에서 개혁주의의 독특성은 어떤 요소로 요약될 수 있는가? 다음 사항에 대해 어떠한 입장을 취하는가에 따라서 개혁주의 노선이 결정된다.

1) 예정론과 관련해서 제한속죄
일반적으로 예정론에 대해 수용하는 입장을 개혁주의라고 본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그렇게 간단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된다. 대개 도르트회의의 결정과 관련해서 생기는 일반적인 오해가운데 하나는, 그 논쟁의 핵심이 예정의 시기인 것으로 파악하는 것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개혁주의 안에서의 문제의 핵심은 예정론 자체도 아니고, 예정론의 내용에 관한 것이다. 즉 그리스도께서 죽으실 때 누구를 위해서 죽으셨는가의 문제이다. 개혁주의의 입장은 그리스도께서는 오직 택자들을 위해서 죽으셨다고 고백한다.
일반적으로 칼빈 시대에 알려져 있는 절충형태의 이해는 그리스도께서 모든 사람들 위해 충분히 고통받고 죽으셨으나 다만 그 효력에 있어서 택자에게만 유효하다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도피성발언에 대해 칼빈은 그의 요한일서 2:2 “저는 우리 죄를 위한 화목제물이니 우리만 위함이 아니요 온 세상의 죄를 위하심이라” 의 주석에서 강하게 직언한다. 그는 “온 세상의 죄를 위하심이라”에서 문제제기를 하면서 “그러나 여기서 바로 문제가 제기될 수 있으니, 곧 모든 세상의 죄가 용서함을 받을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나는 이것을 모든 유기자들과 심지어는 사단까지라도 구원받을 수 있다고 구원 가능성을 확대하는 이유로 삼는 환상적인 우리들의 허황한 꿈에 대해서는 아예 언급을 하지 않겠다. 그런 무도한 자들의 망설은 논의할 가치조차 없다... 왜냐하면 요한의 목적은 이 축복을 전 교회에 공통적인 것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모두’라는 단어를 사도요한이 사용하였다 해서 곧 그것 자체가 유기자까지 모두 포함시키는 것은 아니며, 다만 모든 믿는 사람들과 지구 위의 여러 곳에 산재해 있는 그런 선택받은 사람들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2) 언약의 통일성
본고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요소이며 중요한 분기점으로 작용할 것인데 개혁주의 내에서의 언약의 통일성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실체의 통일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곧 삼위일체 하나님의 실체의 하나되심을 통해 근본적으로 그의 사역과 모든 경륜이 통일성을 유지하게 된다. 따라서 그것은 어거스틴이 역사를 이해함에 있어서 통일적 경륜 방식으로 이해 했던 것과 같다.

3) 기독론과 관련해서 육체 밖의 로고스 존재- “유한이 무한을 받지 못한다”(finita non recipiunt infinita)
루터주의와 구별되는 개혁주의만의 독특성이 있는 기준선이다. 그리스도의 성육신의 문제를 두고 루터주의에서는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이 육체 안에서 실제적인 통일성을 주장하되 육체밖에는 로고스가 없는 것으로 주장하지만, 개혁주의는 육체 안에 인격적인 통일성을 주장하면서도 동시에 육체 밖의 로고스를 인정하는 입장이다.이 문제는 후에 성만찬 논쟁의 근거가 되기도 한다.

4) 개혁주의는 장로회 정치원리를 표방한다. - 그리스도의 열쇠는 성직자 개인(uni)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성직자 회 자체(unitati)에 있다. 
이 논쟁의 핵심은 교회의 열쇠가 누구에게 있는가에 있다. 웨스트민스터 총회는 에라스투스주의와 회중주의(독립파)가 각각 참여하였는데, 에라스투스주의는 그 열쇠를 관원에게 속한 것으로 주장하였고, 회중주의에서는 베드로 개인을 통해서 회중 자체에 주어졌다고 주장하였다. 물론 개혁주의의 결정문서인 웨스트민스터총회에서는 둘 다 장로교 정치원리에 의해 거부되었지만 더 치열한 싸움은 회중주의와의 싸움이어서, 장외에서까지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 당시 사무엘 러더포드를 비롯한 전유럽 개혁주의자들이 회중주의 교회 정치형태를 그 근원에 있어서 아르미니우스주의자들과 소키니우스주의자들의 주장이라고까지 비판하였다
근본적으로 개혁주의는 장로교 원리에 입각한다.
5) 세속정치에 대한 저항권 - 교회의 독립
칼빈에게 있어서 저항권은 교회 안에서의 저항권을 인정하고 관원에 대한 저항권은 인정하지 않았다. 그 방식에 있어서는 ‘오직 성경’으로 저항하는 것 이외에는 인정하지 않았다. 세상과는 정치형태로는 구별되지 않으나 삶의 원리에 있어서 구별된다. 하나님의 왕국은 속성과 목적면에서 독립적이며 원리적으로 구별되기 때문에 그 나라의 형태가 민주주의든 공화정이든 중요하지 않다. 
오직 그리스도만이 유일한 왕이시요 머리이시라는 고백이 원리적으로 개혁주의에 내재하기 때문이다.

6) 율법의 제3사용과 관련해서 주일성수와 예배의식들
칼빈이 제4계명 안식일 준수를 도덕법으로 이해한 이래 개혁주의 전통에서도 동일하게 그와 같은 이해를 하게 되었다.
 mr. Bound는 안식일에 관한 논문에서 주일은 유대인의 안식일처럼 지켜져야 하며, 그 법은 도덕적이고 영원한 법이라 하여 주일을 세속화하는 스포츠나 오락게임을 버릴 것을 말하였다.
이와 동일하게 윌리암 구찌(William Gouge)는 사도행전 20장 7,11절의 주석근거로 24시간 주일성수를 강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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